[딴지칼럼]초콜릿 금지령은 오해야!

  • 입력 2002년 1월 14일 11시 36분


북중미 골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미국에 가있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에 초콜릿 금지령이 내렸다.

지난 9일 히딩크 감독은 미국에서의 첫 훈련이 있기 전 김대업 주무에게 선수들에게 초콜릿을 간식 목록에서 뺄 것을 지시했다.

히딩크 감독이 금지령을 내린 것은 초콜릿이 선수들을 살찌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2002월드컵을 앞두고 근육 강화를 통한 체력을 늘려야 하는데 초콜릿은 오히려 지방 흡수를 돕는다는 것.

게다가 선수들이 기본 식사 대신에 간식인 초콜릿으로 배를 채우는 경우를 여러 번 보았던 것도 금지령의 한 이유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생각하듯이 초콜릿이 살이 찌게 하는 음식은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초콜릿이 달기 때문에 살이 찌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초콜릿에서 당분이 아닌 지방으로 이것은 초콜릿의 20%정도에 불과.

또 초콜릿의 지방 성분인 카카오버터에는 혈액 콜레스테롤 상승작용이 없고 인체에서의 흡수도 거의 되지 않는다.

결국 초콜릿을 먹는다고 해서 살이 찐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얘기.

또 초콜릿의 주성분인 카카오는 정신을 안정시키고 집중력을 높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훈련 전이나 시합 전에 섭취하면 경기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 초콜릿에는 암과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물질 에피카테킨, 카테킨, 탄닌, 카카오폴리페놀 등이 함유되어 있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가 즐겨먹는 초콜릿은 일반적이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와 성분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전임 허정무 감독 시절 초콜릿을 선수들에게 적극 권장하던 모습은 아무 생각 없이 이루어졌던 것이 아니다.

히딩크 감독이 축구 감독으로서 뛰어난 명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식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로 초콜릿 섭취를 금지시켰다는 것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미국식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가뜩이나 입맛이 떨어져 있는 대표팀 선수들에게 그 동안 즐기던 초콜릿마저 금지시켰으니 아마도 선수들에게는 식사 시간이 가장 괴롭지 않을까?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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