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농구는 PG하기 나름…"

  • 입력 2001년 12월 7일 13시 53분


농구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어디일까?

감독들이 좋아하는 포지션은 센터이고 팬들이 좋아하는 포지션은 슈팅 가드(슈터)라는 말이 있지만 올 시즌 국내프로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포지션은 바로 포인트 가드다.

실제로 상위권에 속한 팀들을 보면 특급 포인트 가드를 갖춘 팀들이 대부분이다.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에는 테크노 가드로 불리며 현재 어시스트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주희정이 있고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선두까지 오른 동양에도 특급 신인가드 김승현이 자리한 것.

또 다른 공동 선두인 SK 빅스에는 특급 가드는 없지만 주전 선수들이 패스 능력이 고르고 선수층이 두꺼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SK 빅스는 경기 운영능력이 불안하기 때문에 어떻게 팀을 조율하는가에 따라 상위권 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지난 시즌까지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명성을 날렸던 강동희와 이상민이 있는 모비스 오토몬스와 KCC 이지스의 성적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모비스의 경우 팀 전력이 상위권과 차이가 있고 팀의 핵심 선수인 사마귀 슈터 김영만이 부상으로 출전치 못하고 있는 상황. 강동희가 뛰어난 가드이긴 하지만 역시 농구는 혼자하는 경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규시즌 3연패, 챔피언전 2연패를 한 명가 KCC 이지스의 추락도 역시 마찬가지.

친정집 KCC로 돌아온 특급 용병 재키 존스가 지난 시즌 징계로 인해 초반 3경기를 뛰지 못했고 이후 복귀하자마자 부상을 당해 팀을 연패로 몰아 넣었다.

신장의 우위를 통해 토탈 농구를 선언했던 KCC는 존스의 부상으로 연패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고 부족한 공격력을 채우기 위해 포인트 가드인 이상민에게 공격에 주력하게 하는 방법을 쓸 수 밖에 없었던 것.

2001~2002시즌 국내프로농구는 어느 시즌보다 팀들 간 전력이 차가 적어 혼전이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용병들이 수준이 평준화 되었고 국내 선수들의 기량도 서로 만만치 않은 만큼 올 시즌 우승은 결국 뛰어난 포인트 가드를 보유한 팀이 차지할 가망성이 높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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