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지성이가 안보여!!!

  • 입력 2003년 2월 24일 14시 50분


코멘트
23일 새벽에 벌어진 PSV아인트호벤과 NAC브레다의 경기.

‘초롱이’ 이영표(26)은 네덜란드리그 데뷔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출장했다.

포지션은 왼쪽 윙백.

이영표가 영입되기 전까지만해도 하인츠(40)가 뛰었던 자리지만 체력적인 열세를 보인 관계로 이영표가 선발로 투입됐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박지성(22)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아직까지 체력적인 면에서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파고들만한 포지션이 없다는 점이 당면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당초 예상은 현재의 상황과 틀렸다.

수비형 미드필더내지는 수비수로서 활약이 예상됐던 이영표는 2가지 정도의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박지성의 포지션은 너무나 많았다.

J리그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에 전력했고 월드컵을 통해 사이드 공격수로 활약했다.

즉, 수비수에서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최전방 공격수까지 거의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박지성이었다.

현재 PSV아인트호벤의 최전방 공격수는 올시즌 22골을 기록하고 있는 유고 용병 케즈만이 버티고 있고 왼쪽 공격수에는 향후 이천수와 경쟁하게 될 로벤(19)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비어 있는 자리는 오른쪽 공격수 롬메달과 중앙 미드필더인 하셀링크의 자리.

이날 롬메달은 빠른 발을 이용해 NAC브레다의 수비진을 헤집고 다니며 아인트호벤 공격의 주축으로서 제몫을 다했다.

후반에 교체되긴 했지만 하셀링크 역시 결승골을 뽑아내는 등 나름대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누가봐도 꽉 짜여진 진영이다.

득점왕 케즈만을 중심으로 롬메달과 로벤이 이끄는 공격진에 하셀링크가 이끄는 미드필드진은 네덜란드리그뿐만아니라 유럽 어느 리그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

박지성이 아니라 왠만한 공격수라도 좀처럼 파고들 공간이 없어보이는 전력이다.

그렇다고 길이 보이질 않는 것은 아니다.

전반전 브레다의 진영을 휘집던 롬메달은 후반전에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하셀링크 역시 후반전에 교체되고 말았다.

체력적인 면에서 앞서고 있는 박지성이 주전을 확보할 수 있는 최대의 경쟁무기다.

당분간은 교체 투입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교체 투입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는다면 주전 경쟁에서 뒤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당장 이영표처럼 행운은 따라주지 않았지만 박지성이 그라운드에 투입될 날은 많다.

주어지는 기회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다면 주전확보도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다만 컨디션 회복과 경기 경험을 쌓는 것이 급선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