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경기장]<9>인천 문학경기장

  • 입력 2002년 5월 21일 19시 23분



“월드컵 개최도시 인천은 멋진 도시예요.”

인하대에서 1년 넘게 유학중인 일본인 가네코 아키라(24·金子晃)씨와 중국인 지앙 홍 루이(28·蔣洪睿)씨.

그들은 월드컵 개최 도시 인천을 ‘즐거움이 넘치는 도시’라고 입을 모은다. 월드컵 대회기간중 인천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인은 4만5000여명. 일본은 공동개최국이란 점에서 중국은 하늘과 뱃길이 열려 있는 지리적 조건으로 이들 나라에서 1만여명의 관광객이 인천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와 섬, 개화기 역사의 흔적이 어우러진 인천은 찾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는게 이들 외국인이 느낀 첫 인상.

▽역사의 고장〓1883년 개항 후 서구 문물 유입로였던 인천은 격동의 한세기를 숨가삐 달려온 역사의 흔적을 도심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경인전철 동인천역에 내려 5분 거리에 있는 한국 최초의 서구식공원인 ‘자유공원’으로 가보자. 자유공원은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맥아더 장군 동상과 한미통상조약 100주년 기념탑, 인천문화원(舊 제물포구락부), 홍예문이 위치하고 있다. 인천 내항(內港)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자유공원에서 동인천역에 이르는 거리엔 인천일본제일은행지점, 구(舊)일본 58은행지점, 인천우체국, 답동성당 등 고딕, 르네상스 등 동·서양의 건축양식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건축물들을 만나게 된다.

경인전철 종착역인 인천역에서 내려 차이나 타운을 알리는 패루(중국식 대문 길이17.3m, 높이 11m)를 지나면 10여개의 중식당과 한약재 상가 등 화교 상권의 형성돼 있다. 월드컵 기간에는 용춤, 사자춤, 경극 등 중국전통 공연과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즐기는 월드컵〓눈을 돌려 월미도로 달려가 보자. 아키라씨와 루이씨 등 유학생이 인천에 유학 온 뒤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월미도 문화의 거리’. 월미도는 젊음의 열정과 낭만이 꿈틀거리는 인천의 대표 공원.

월미도 선착장에서 코스모스호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작약도∼율도∼영종대교를 돌아보는 크루즈 여행은 짧은 시간(1시간 소요)이지만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를 탄 느낌처럼 낭만이 넘쳤다는 것. 용주해운 032-762-8880

인천 연안부두를 중심으로 10곳이 성업중인 해수탕은 심신에 지친 몸을 확 풀어 주는데 안성맞춤. 씨월드 사우나 032-256-2088, 융창 씨랜드 032-888-5105

여기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송도 상륙작전기념관은 중국인 루이씨가 추천하는 가볼 만한 곳. 6·25전쟁의 전황을 반전시킨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당시 사용했던 탱크와 헬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032-832-0915

인근에 위치한 송도유원지(032-832-0011)와 21세기 동북아 첨단지식정보산업 단지의 핵심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될 ‘송도정보화신도시 홍보관’도 돌아볼 만한 곳.032-834-3581∼3

시티투어를 이용한 시내관광은 짧은 시간에 인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방법.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도∼인천항∼종합어시장∼송도유원지∼아암도∼문학경기장∼인천대공원∼수봉공원∼화도진공원을 도는 시내노선.

동인천역∼월미도∼영종도(배편 이동)∼해수탕∼인천공항여객터미널∼공항전망대 등을 둘러보는 ‘국제공항노선’등 2가지로 나뉜다. 032-440-3321∼4(시 관광진흥과), 032-469-6060(청송관광)

인하대 유학생 일본인 가네코 아키라씨와 중국인 지앙 홍루이씨. 사진=인천 차준호기자

▽인천의 먹거리〓“혀를 찰 만큼 맵지만 여운이 남는 뒷만은 그만이예요”

중국 유학생 지앙 홍 루이씨가 인천에서 먹어본 음식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물텀벙이’(인천에서는 아귀를 물텀벙이로 부름)에 대한 설명.

남구 용현동에 가면 ‘물텀벙이 사거리’를 중심으로 8곳의 물텀벙이 전문식당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찜과 탕으로 만들어 내는데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입맛을 돋우는데 그만이다. 가격은 2만5000∼4만원선. 성진물텀벙 032-883-1771, 동원 886-9595

월드컵 대회기간인 6월 제철을 맞는 밴댕이는 문학경기장 인근 밴댕이 골목에서 맛 볼 수 있다. 송원식당(032-432-6948), 큰나루식당(032-421-3643) 등 10개 업소가 밀집해 있는데 한접시(1만2000원)를 시키면 2∼3명이 먹기에 충분하다. 먹거리가 모여 있는 송도에는 중식, 한식, 일식, 양식 등 모든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교통편과 숙박시설〓월드컵 인천 경기가 열리는 6월 9, 11, 14일은 경기장 주변 교통이 통제되고 승용차 2부제가 시행돼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편리할 것 같다. 경인전철 1호선 이용, 부평역에서 내린 뒤 인천지하철을 갈아타 문학경기장역에 내리면 된다. 숙박예약이나 관광안내는 시 문화관광정보시스템(www.visit.inpia.net)이나 월드컵 대회기간 24시간 운영하는 시 종합관광안내소(032-777-1330)를 이용하면 된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