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칼럼]오학렬/'캐리' 알아둬야 '싱글'

  • 입력 1999년 12월 15일 19시 42분


지난 일요일 올시즌 ‘골프납회’를 가졌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마지막 라운딩이어서 그런지 동반자들 모두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했다. 그러던 중 그린 바로 앞에 워터해저드가 입을 벌리고 있는 140야드짜리 파3홀에 다다랐다.

전 홀에서 버디를 낚아 오너가 된 한 동반자가 주저없이 아이언 7번을 잡았다. 결과는 워터해저드행.

그러자 그는 “제대로 맞았는데 왜 짧지. 아이언 7번이면 140야드는 충분한데…”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는 90타 전후를 치는 보기플레이어로 아이언별 평균 비거리는 확실하다고 자신하고 있던 터였다.

하지만 그는 ‘캐리’(볼이 최초에 떨어진 지점까지의 거리)와 ‘런’(볼이 낙하한 뒤 굴러간 거리)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신의 아이언 7번 캐리는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모르겠다”며 머리를 흔들었다.

그는 아이언 7번 총거리가 140야드일 뿐 캐리는 그보다 20∼30야드가 짧은 것이 분명했다. 타이거 우즈의 평균 드라이버샷 290야드는 볼이 땅에 떨어진뒤 30∼40야드 굴러 멈춘 총거리라는 점을 명심하자.

주말골퍼중 자신의 아이언별 캐리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싱글골퍼가 보기플레이어와 다른점은 ‘자신을 잘 알고 있다’는 것. 그 때문에 상황판단과 클럽선택에 실수가 적은 것이 아닐까.

올 동계훈련에서는 무작정 아이언을 휘두를 것이 아니라 캐리와 런이 얼마나 되는지 체크해보자.

내년 봄에는 훨씬 업그레이드된 스코어가 나올 것이 분명하다.

오학렬(골프해설가)kung@nets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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