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아시아경기]「동메달 양보조항」한국은 본전

  • 입력 1998년 12월 18일 18시 22분


이번 방콕아시아경기에서 가장 큰 ‘말썽꾼’은 ‘동메달 양보조항’.

‘한 종목에서 한 국가가 금 은 동메달을 휩쓰는 것은 화합과 우의를 다지는 아시아드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이다.

그러나 각 종목마다 규정을 제각각으로 해석, 논란이 일었다. 한국도 양궁 여자개인전, 볼링 여자개인전 동메달 두 개를 잃고 골프 여자개인 동메달을 하나 덤으로 가져왔다.

그런데 18일 한국은 동메달 장사에서 손해는 면했다.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3위 최명진(삼성전자)이 뺏길뻔했던 동메달을 그대로 가질 수 있게 되었기 때문.

OCA경기위원회는 이날 이미 수여된 메달을 뺏는 것은 문제가 있어 4위에게 또다른 동메달을 주기로 결정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의 해석에 한국선수단이 강력히 항의한 ‘약발’이 먹힌 것이다.

이에 대해 OCA 경기위원장은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혼란을 빚었다”며 “보다 공평하고 정확하게 규정을 적용하겠다”고 사과했다.

금, 은메달보다야 못하겠지만 동메달도 해당 선수에게는 얼마나 중요한 것인데….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