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고교야구의 치어리더 프로급응원 인기 '짱'

  • 입력 1999년 8월 29일 19시 32분


“여기 고교야구 하는 곳 맞아?”

29일 제53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첫날경기가 열린 동대문야구장.

야구팬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흥겨운 댄스음악에 전문 치어리더들의 활기찬 율동…. 프로야구장에서나 봄직한 ‘치어리더 응원단’이 1루쪽 스탠드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 고교야구대회에서 결승전이 아닌 1회전부터 ‘치어리더 응원단’이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

응원단을 동원한 곳은 제물포고 동문회. 마침 이벤트업체를 운영하는 이 학교 25회 졸업생 박재삼씨(37)가 전문 치어리더 및 앰프 등을 책임졌다. 비용으로 치면 한번에 100만원꼴.

박씨는 지난달 열린 봉황기 8강전에서 동향 동산고에 진 이유가 순전히 응원부족 탓이라고 생각한 것. 박씨의 뜻에 공감한 40∼50대 선배들도 십시일반으로 경비를 마련해 인천에서 대형버스를 전세내 350여명을 실어날랐다.

이런 박씨의 ‘치어리더 응원단’은 결과적으로 빅히트. 제물포고와 관계없는 관중들에게서도 큰 호응을 받았다. 마치 동대문운동장이 제물포고 홈구장처럼 변했다.

이래저래 이를 본 각 고교동문회 관계자들은 응원묘책을 찾느라 골치가 아파졌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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