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거물용병 호세『기대한 대포 왜 안터지나』

  • 입력 1999년 3월 3일 19시 42분


“쟤, 홈런타자 맞아?”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중인 프로야구 롯데 선수중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은 용병타자 펠릭스 호세(34). 메이저리그 8년 경력에 올스타 출신이라 ‘소총 타선’에 ‘대포’를 얹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다.

그런데 아직은 기대와 딴판이다. 다섯차례 연습경기에서 홈런포는 단 한번도 터뜨리지 못했고 안타 4개뿐.

지난해 인디펜던트리그에서 홈런 25개를 쳤던 ‘검증된 타자’가 이처럼 조용한 것은 그 특유의 ‘고집’때문.

그는 연습경기때면 1천2백g짜리 배트를 들고 나온다. 정규시즌 들어가면 9백50g으로 줄이겠지만 훈련때는 무거운 배트를 써야한다는 게 그의 주장.

“메이저리그 올스타전까지 뛴 난데 걱정하지 말라”며 걱정스런 표정의 코칭스태프를 위로한다.

롯데로서는 지난해 더그 브래디가 실패로 끝나 호세에게 지극한 정성을 쏟고 있다. 규약에 없는 연봉도 지급했고 식사도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롯데는 지난해 실패때문에 호세의 일거수 일투족에 마음을 졸이고 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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