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댈리의 「만용」,우회않고 끝까지 티샷 시도

  • 입력 1998년 3월 23일 21시 00분


연못에 여섯번 빠지고 드롭 한번, 벙커 한번에 투퍼팅.

‘필드의 말썽꾼’ 존 댈리(31·미국)가 한 홀에서 무려 18타를 치는 웃지 못할 진기록을 작성했다.

23일 98미국PGA투어 베이힐 초청대회 최종 4라운드가 벌어진 올랜도 베이힐GC 6번홀(파5·5백43야드).

왼쪽으로 심하게 굽은 이 홀은 질러 쳐서 연못을 넘기려면 캐리로만 3백야드 이상을 날려야 하는 홀.

드라이버로 친 첫 티샷을 연못에 빠뜨린 댈리는 이후 스푼으로 다섯번이나 그린을 직접 겨냥해 티샷하는 ‘만용’을 부렸다.

일곱번째 티샷은 연못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연못 언저리에 걸려 드롭하는 바람에 또 1벌타.

아이언 6번으로 친 샷마저 벙커에 빠뜨린 그는 16타째만에 온그린한 뒤 투퍼팅으로 ‘마의 6번홀’을 마무리.

국내에서도 상영된 골프영화 ‘틴 컵’에서 주인공 케빈 코스트너가 US오픈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아일랜드 그린을 향해 무리하게 투온을 시도하다 잇따라 볼을 빠뜨리는 장면이 실제로 벌어진 것.

결국 이날 13오버파를 친 댈리의 최종 스코어는 10오버파 2백98타.

톰 왓슨은 “그의 플레이는 전략일수도 코미디일수도 있지만 동반한 다른 선수를 무시한 태도는 옳지 않다”고 대선배로서 한마디.

〈안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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