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토머스 프리드먼]이-팔 갈등 안보리 의결로 풀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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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외교정책에서 많은 것을 잘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에서 많은 혼선을 빚었다. 양측을 소원하게 했고 어떤 진전도 이루지 못했다. 창의력이 부족했고 정치적으로 나약했다. 그들이 함께 일해야만 했던 배우들은 둘 다 불완전했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너무 갈라져 어떤 큰 결정도 못했고 이해하기 어려운 우익 이스라엘 정부는 큰 결정을 할 정도로 강했지만 그럴 의지가 없었다.

오바마팀은 곤경에 빠져 있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가자와 요르단 강 서안을 포함하는 1967년 국경선에 따른 팔레스타인 독립정부를 인정해달라고 유엔을 압박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명백하게 이에 반대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미국 내 유대인을 소원하게 할 그러한 일방적인 해결책을 지지할 생각이 없다. 그렇다고 그러한 해결책을 거부할 생각 또한 없다.

대안으로 미국은 5월 중순 오바마 대통령이 구상한 조건을 토대로 한 포괄적인 합의를 통해 양측의 평화 회담을 재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1967년 국경선을 출발점으로 해서 두 민족 두 국가를 이루고 이후 어떠한 영토 교환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상호 동의 아래 한다는 것이다.

다른 접근법은 어떨까.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모든 문제를 시작됐던 지점으로 되돌리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해보자. 그러나 더 크고 더 많은 상상력을 갖고 생각하자. 1947년 11월 29일 유엔은 팔레스타인을 독립된 아랍국가와 유대국가로 묘사되는 두 개의 국가로 분리하는 총회결의안 181을 통과시켰다.

이제 결의안 181을 업데이트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통과시키자. 그것은 새로운 유엔 결의안이 될 수 있다. “안보리는 팔레스타인 지역이 두 민족을 위한 두 개의 국가로 분리돼야만 한다는 것을 재확인한다. 분리선은 1967년 국경선을 토대로 해야만 한다. 안보리는 팔레스타인 정부를 총회의 회원으로 인정하고 모든 다른 주요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갈 것을 양측에 요구한다.”

각자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른 쪽에 준다면 중요한 것을 살려낼 수 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승인 아래 국가 인정을 받고 유엔 회원이 될 것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아랍의 승인 아래 유대국가로서 유엔의 공식 인정을 받을 것이다. 팔레스타인은 1967년 국경선을 기준으로 협상을 할 것이고 이스라엘은 양측의 협상에 따라 영토 교환을 포함해 최종 국경선이 형성될 것이라는 미국과 유엔의 확약을 얻을 것이다. 정착민의 80%가 살고 있는 서안지구의 5%는 이론적으로 이스라엘의 영토로 교환될 수 있다.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문제 표결이 이뤄질) 9월은 파멸적 결과로 끝나거나 변화를 이끄는 타개책이 될 대립적인 제로섬(zero-sum) 순간이 될 수 있다”고 이스라엘의 최고 전략 그룹 중 하나인 루트연구소의 지디 그린스테인 소장은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담력 싸움을 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서안지구에서 유엔의 해결안을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유엔에서 역(逆)제안 없이 팔레스타인의 제안을 막는 총력전을 벌이면 중동의 현재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이스라엘이 우려하는 것들을 신중히 검토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는 거래는 양측을 구렁텅이로부터 돌아 나오게 하도록 도울 수 있다.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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