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진단]"출근길 지하철2호선 조심하세요"

  • 입력 2001년 9월 5일 19시 01분


서울시내 지하철중 성추행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노선은 2호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이윤수(李允洙·민주) 의원이 5일 경찰청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서울지하철내 성추행 사건 발생 현황’에 따르면 99년부터 올 7월까지 발생한 지하철 성추행 사건은 모두 586건으로 이중 63.8%인 374건이 2호선에서 발생했다.

성추행 사건 발생 건수는 2호선에 이어 4호선(19.6%, 115건), 3호선(5.5%, 32건), 국철(3.9%, 23건), 1호선(2.7%, 16건) 순. 2기 지하철 구간인 5∼8호선은 조사기간 중 총 29건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2호선의 성추행 범죄율이 높은 것은 다른 노선에 비해 연장거리(60.2㎞)가 긴 순환선인 데다가 환승역이 많아 범행후 노선을 바꾸는 등 도주가 쉽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성추행 사건의 발생시간은 오전 8∼10시가 전체의 58.2%인 341건, 오후 6∼8시가 19.2%인 113건으로 높게 나타나 출퇴근 시간대의 혼잡한 때에 성추행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철 성추행 사건은 99년에 109건에서 지난해는 154건으로 41.3% 증가한 데 이어 올 들어 7월 말까지 이미 지난해의 2배가 넘는 323건에 달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