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소변서 페놀수치 4배나 검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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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강릉 포스코 공장 페놀유출 사고지역 주민

지난해 강원 강릉시 옥계면 ㈜포스코 마그네슘 제련공장에서 발생한 페놀 유출사고 오염지역 인근 주민의 소변에서 페놀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환경운동연합 강릉추진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옥계면 주수리에 사는 A 씨(58·여)의 소변에서 일상에서 검출될 수 있는 페놀의 최대 수치인 20mg/gCr(크레아티닌 1g당 20mg)의 4배가 넘는 85.87mg/gCr가 검출됐다는 것. 페놀은 소화기와 신경계통에 장애를 주는 발암물질이다.

환경단체들은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건강검진과 진료 지원을 해주고 농작물 경작 금지와 함께 건강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역학조사를 통해 A 씨의 오염원인을 밝히고 다른 주민의 추가 오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

이 밖에 5월 사고지점 인근에 흐르는 주수천과 동해 바다가 만나는 지점의 모래톱 등에서 4차례 L당 0.005∼0.01mg의 페놀이 검출되기도 했다. 페놀의 음용 지하수 수질 기준은 L당 0.005mg 이하다.

강릉시는 주민들의 문제 제기에 따라 이날 포스코 측에 주민들의 건강 역학조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페놀 유출사고가 주민 건강에 영향을 끼쳤는지 정확한 역학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 이같이 조치했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구체적인 결정은 안 됐지만 역학조사 여부는 신중히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포스코 옥계 마그네슘 제련공장에서 석탄가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응축수 저장탱크가 지반 침하로 균열이 발생하면서 페놀 등 오염물질이 유출돼 3만여 m²의 토양이 오염됐다. 포스코는 1000억 원을 들여 토양은 2018년 6월까지, 지하수는 2025년 9월까지 정화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릉시#㈜포스코#마그네슘#페놀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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