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천서 ‘살인 진드기’ 첫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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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전주천에서 소위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가 발견됐다.

전북대 이회선 교수(생물환경화학과)는 지난달 29일 전주시 전동 전주천 산책로에서 2시간 동안 채집활동을 벌여 5마리의 작은소참진드기를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전북지역에서 작은소참진드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견된 진드기는 크기가 3mm 내외로, 지난해 17명의 희생자를 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체내에 갖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교수는 “현재의 상태로 볼 때 전주천 일대에 작은소참진드기가 상당 부분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학계에는 보통 작은소참진드기 100마리 중 1마리(1%)가 SFTS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심한 발열과 구토, 설사,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사율은 15∼30%에 이른다. 현재까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36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중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도 지난달 8일 강원 삼척에서 김모 씨(68)와 5월 10일 충남 당진의 60대 남성이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숨졌다.

홍성출 전북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작은소참진드기가 서식하는 곳에 가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만약 진드기에 물렸을 경우 문지르지 말고 핀셋 등으로 그대로 떼어 내 개체를 확보한 뒤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병원에서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전북 전주시#전주천#작은소참진드기#살인 진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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