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사랑의 향기’ 가득한 헌책방

  • 입력 2009년 6월 19일 06시 41분


수익금 기부 ‘아낌없이 주는 나무’ 광주 용봉동에 개점

17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에 문을 연 헌책방(사진)은 작지만 아름다운 ‘나눔’으로 넘쳐났다.

아름다운 가게가 운영하는 헌책방으로 이름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용봉동에서 오치동으로 넘어가는 도로변 4층 건물의 2층에 자리한 책방에는 아동과 문학, 인문, 사회 등 다양한 장르의 책 2만5000여 권이 가지런히 정돈돼 있다. 181.8m²의 공간은 인테리어업을 하는 이상철 씨가 무상으로 제공했다.

헌책방 오픈과 함께 조촐하게 열린 개점식에서 아름다운 가게는 이 씨와 책, 집기류 등을 기증한 미래에셋금융그룹 이계원 봉사단장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박원순 아름다운 가게 총괄상임이사는 “헌책방은 지식과 나눔이 함께하는 공동체의 장”이라며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나누는 자리가 행복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계연 봉사단장은 “책을 읽는 것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런 헌책방이 더 많이 생기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서점은 헌책은 물론 ‘공정무역커피’ ‘재활용디자인상품’ ‘문화예술품’을 판매하며 수익금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단체에 기부한다. 책방은 자원봉사로 참여하는 ‘책방천사’들과 주주가 꾸려간다. 50권 이상 기증하는 주주는 책방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이름이 새겨지며 1년에 한 차례 음악회와 강연회에 초대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 반에서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062-514-8975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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