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면접준비, 우린 기계로 해요”

  • 입력 2009년 9월 3일 0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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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면접관과 실전 연습
경일-계명대 등 설치 호평

“우리 회사에 꼭 입사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보세요.”, “회사 때문에 애인이 ‘헤어지자’고 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선의의 거짓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입사 면접 때 들을 수 있는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기계를 통해 연습하게 됐다.

지역 대학들이 학생들의 취업 면접 능력을 키우기 위해 ‘셀프 면접기(무인자동면접기)’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경일대는 이달부터 교내 학생회관에 셀프 면접기인 ‘원더뷰’ 한 대를 설치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공공기관 등 취업과 관련된 모든 분야의 예상 질문 2000여 가지가 들어 있다. 모니터 앞에서 희망기업 등을 선택하면 가상 면접관이 등장해 평균 10가지 질문을 한다. 면접 과정을 녹화해 관련 전문 업체에 보내면 대답하는 태도와 발음, 내용의 적절성 등을 평가해 돌려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학생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기계자동차학부 3학년 박상철 씨(25)는 “희망기업을 선택하니 가상면접관이 이 회사와 관련된 질문을 집중적으로 제시해 실제 면접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졸업 때까지 다양하게 활용하면 면접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비슷한 프로그램이 담긴 셀프면접기를 지난해 8월 도서관과 취업상담실에 도입했다. 하루 20여 명이 꾸준히 활용한다. 영남대도 조만간 학생지원센터에 셀프면접기 2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셀프면접기는 학생들이 언제든지 면접 연습을 반복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장점. 경일대 한웅 취업지원팀장은 “취업에서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이 기계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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