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김해시는 독서의 천국

  • 입력 2009년 10월 6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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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는 도시 선포 2년

오늘 4호 시립도서관 개관
작은 도서관도 24곳 운영
공공도서관-인터넷 연결
50만권 책 어디서나 대출

가야 고도인 경남 김해시가 ‘책 읽는 도시’를 선포한 지 2년 만에 ‘도서관 천국’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가 책 읽는 도시를 선포한 것은 2007년 10월 6일. 이후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도서관 기반시설 구축에 주력했다.

칠암, 장유, 화정글샘 등 3곳의 시립도서관을 건립한 데 이어 6일에는 진영한빛도서관이 문을 연다. 또 시내 아파트 관리동과 마을회관에 3000권 이상의 도서를 갖춘 ‘작은 도서관’ 24곳을 만들었다. 서상동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내 178m²(약 54평)에 10개 언어로 제작된 책 2200권이 비치된 ‘다문화 도서관’도 6일 문을 연다.

봉황동 수릉원 화장실과 김해중부경찰서 유치장 등 32곳은 ‘미니 도서관’, 버스정류장 7곳은 ‘참 작은 도서관’으로 만들었다. 김해중과 진례중 등 학교 도서관 4곳을 주민에게 개방했다. 김해시 도서관정책팀 강치원 담당은 “김해시는 중소기업이 5600개에 이르고 인구는 5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양적 성장이 빠르다”며 “책과 도서관 문화를 통해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나눔과 배려, 소통이 있는 사회로 나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시는 시립도서관과 작은 도서관 등 29개 공공 도서관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50만 권의 책을 누구나 집 가까운 곳에서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통합도서관 시스템을 전국에서 가장 먼저 구축했다. 특히 24개월 미만의 유아들이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도록 하기 위해 ‘북 스타트 운동’도 펼쳤다. 2년간 1만3000명에게 그림책 2권과 손수건, 부모용 북 스타트 가이드북, 가방 등을 묶은 ‘북 스타트 꾸러미’를 전달하고 도서관 회원으로 등록하도록 했다. 내년에는 장유면 율하리에 40억 원을 들여 ‘기적의 도서관’을 개관한다.

시는 가야역사 추리소설 ‘제4의 제국’(최인호), 다문화가정을 다룬 청소년 성장소설 ‘완득이’(김려령), 가족의 중요함을 일깨워 준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등 3권을 ‘김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또 인제대 인문학부와 함께 시민과 청소년을 상대로 인문학 강좌를 개설하고 최고경영자 독서 강좌도 마련했다.

김종간 시장은 5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책 읽는 도시 선포 2주년을 기념하는 회견을 갖고 “앞으로 공공도서관은 5만 명당 1곳, 작은 도서관은 2015년까지 100곳을 조성하고 정자도서관과 병영도서관, 참 작은 도서관 등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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