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현지서 한국어 배우고 한국으로 유학 오세요”

  • 입력 2009년 8월 12일 06시 25분


《부산과 경남 지역 대학들이 외국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앞 다퉈 해외에 어학연수원을 설립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어학원을 확보하고 있는 경성대는 지난달 13일 중국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대에 경성어학원을 개원하고 중국인 유학생 유치에 나섰다. 대학 측은 조만간 중국 상하이(上海)와 필리핀 등에도 어학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경남 대학들 해외 어학연수원 설립 붐

신라대는 올해 필리핀 라살대에 어학연수원을 설립했다. 매년 1, 2학기와 여름 및 겨울방학에 50명씩 200명을 파견하며 방학 2개월, 학기 4개월 과정으로 운영한다. 연수경비 일부를 대학 측이 지원하며 강의실과 숙박, 편의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이 대학은 6월에는 한국학 진흥과 해외취업 인력을 동시에 잡기 위해 캄보디아 프놈펜 파나사트라대에 한국어교육센터를 열었다. 파나사트라대는 재학생 1만5000여 명인 캄보디아의 명문 사립대.

부산외국어대는 일본 쓰시마 섬의 옛 초등학교 건물을 빌려 일본어를 교육하고, 해상 및 산악훈련장 등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대학 측은 반응이 좋을 경우 이곳을 해외 캠퍼스로 활용할 방침이다. 동서대는 지난해 6월 중국 산둥성에 있는 웨이팡(유坊)과학기술대학에 ‘한중국제유학생학원’을 설치했다. 이 대학은 올해 안에 중국 현지에 대학 정규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경남대도 2006년부터 자매대학인 필리핀 국립대 라스바뇨스(UPLB) 캠퍼스의 평생교육원을 빌려 ‘경남대 해외영어연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8주와 15주 과정의 연수를 마치고 소정의 시험을 통과하면 학점을 인정받는다. 대학에서 연수 경비를 일부 지원하고 필리핀 대학생과 일대일 생활, 현지 대학 전공과목 청강 등을 할 수 있어 연수 신청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경남정보대와 부산정보대, 동의과학대 등 부산의 전문대도 아시아 여러 대학과 자매결연이나 현지 유학박람회 개최 등의 방법으로 유학생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학 관계자들은 “불안한 경제여건 탓에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증가하는 추세인 데다 내년에도 유학생 증가를 기대하기 힘들어 유학생을 모집하는 거점 확보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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