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우포 따오기 “몰라보게 자랐네”

  • 입력 2009년 6월 29일 06시 38분


새끼 4마리 적응훈련 한창… 내달 이름 확정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들여온 따오기 ‘부부’인 양저우(洋洲)와 룽팅(龍亭)의 2세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미꾸라지 사냥과 날갯짓도 시도한다. 새끼 따오기 4마리는 곧 예쁜 이름도 갖게 된다.

○ 1년에 세 차례 산란 이례적

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의 따오기 가족은 모두 6마리. 부모 따오기에다 지난달 4일 알에서 깨어난 첫 새끼부터 지난달 12일과 14일, 그리고 이달 23일 부화한 갓난이를 합쳐서다. 갓난이는 육추실(育雛室)에서 지내지만 나머지 세 마리는 육추실과 야외 케이지를 오가며 적응훈련을 받고 있다.

세상에 나온 지 50일이 넘은 ‘맏이’는 직접 미꾸라지를 사냥하고 날갯짓도 하고 있다. 부화 당시 60g이었던 몸무게는 300g으로 늘었다. 어른 따오기의 몸무게는 1kg 안팎. 따오기들은 케이지의 우물에 풀어놓은 미꾸라지를 주로 먹고, 사육사가 떠먹이는 이유식을 곁들인다. 이유식도 미꾸라지 등을 갈아서 만든 것. 따오기센터는 일주일에 5kg씩 미꾸라지를 사온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따오기는 1년에 두 차례 산란하지만 우포 따오기는 이례적으로 세 차례나 알을 낳았다”며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1년도 되지 않아 네 마리를 부화한 것은 성공적인 초기 정착”이라고 말했다.

○ “제 이름은 ○○입니다”

새끼 따오기의 이름은 다음 달 초 확정된다. 경남도는 5월 6일부터 보름 동안 따오기 이름을 전국적으로 공모해 530여 건을 접수했다. 최근 심사를 거쳐 60개를 추렸으며, 현재 도민 선호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여기서 선정된 20개 가운데 부르기 쉽고 뜻이 좋은 이름 10개를 골라 5개씩 우수작과 가작으로 뽑는다.

경남도 관계자는 “최종적인 이름은 청와대, 환경부 등과 조율을 거쳐 확정할 계획”이라며 “성별을 구분해 이름을 지을 수도 있지만 중간적인 의미의 이름을 채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새끼 따오기들의 성별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곧 가려진다. 작명이 끝나면 7월 중순 따오기센터에서 명명식을 할 예정. 천연기념물 198호인 따오기는 우리나라에서 1979년 이후 관찰되지 않은 희귀조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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