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SH공사 ‘수상한 사장 심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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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측 심사위원 3명 특정 후보에 무더기 최하점
서울시 “편파적… 재공모 추진”

서울시 자회사인 SH공사 사장 공모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SH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사장 후보로 추천한 인사 가운데 적임자가 없어 결과를 반려하고 재공모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임원추천위원회는 사장 후보에 공모한 4명의 면접을 실시했다. 이날 심사에는 서울시의회 측이 추천한 심사위원 3명을 비롯해 서울시 측 추천 위원 2명, SH공사 측 2명 등 총 7명이 참여했다. 7명 점수의 평균을 내 상위 2명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추천하면 박 시장이 둘 중 한 명을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었다.

문제는 시의회 측 위원 3명이 한 후보에게 노골적으로 최하점을 준 것. 시의회 측 위원 3명 가운데 2명이 사장 후보에 응모한 최항도 전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에게 최하점인 20점을 줬다. 한 명은 40점대 점수를 줬다. 이들 위원은 나머지 후보에게는 최대 97점, 최하 80점의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편파적으로 점수를 매긴 시의회 측의 심사가 공정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이를 반려할 방침이다. 23일 시 고위 관계자는 “박 시장이 심사 결과를 듣고 격분했다”며 “시의회에서 시장의 인사권을 흔들려고 작정을 한 게 아니라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위원회에서 1위로 추천한 인사가 SH공사 사장 적임자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의회가 시와의 관계를 끊으려고 작정한 게 아닌가 생각하게 만들 정도의 어이없는 결과가 나온 만큼 사장 후보를 재공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김금열 SH공사 사외이사(한국청소년재단 운영이사)와 정인혼 전 SH공사 본부장을 시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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