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회사인 SH공사 사장 공모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SH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사장 후보로 추천한 인사 가운데 적임자가 없어 결과를 반려하고 재공모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임원추천위원회는 사장 후보에 공모한 4명의 면접을 실시했다. 이날 심사에는 서울시의회 측이 추천한 심사위원 3명을 비롯해 서울시 측 추천 위원 2명, SH공사 측 2명 등 총 7명이 참여했다. 7명 점수의 평균을 내 상위 2명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추천하면 박 시장이 둘 중 한 명을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었다.
문제는 시의회 측 위원 3명이 한 후보에게 노골적으로 최하점을 준 것. 시의회 측 위원 3명 가운데 2명이 사장 후보에 응모한 최항도 전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에게 최하점인 20점을 줬다. 한 명은 40점대 점수를 줬다. 이들 위원은 나머지 후보에게는 최대 97점, 최하 80점의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편파적으로 점수를 매긴 시의회 측의 심사가 공정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이를 반려할 방침이다. 23일 시 고위 관계자는 “박 시장이 심사 결과를 듣고 격분했다”며 “시의회에서 시장의 인사권을 흔들려고 작정을 한 게 아니라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위원회에서 1위로 추천한 인사가 SH공사 사장 적임자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의회가 시와의 관계를 끊으려고 작정한 게 아닌가 생각하게 만들 정도의 어이없는 결과가 나온 만큼 사장 후보를 재공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김금열 SH공사 사외이사(한국청소년재단 운영이사)와 정인혼 전 SH공사 본부장을 시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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