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복지다 1부/미래형 직업을 찾아서]<1>한국에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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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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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국가자격시험… 외국어는 필수
40여 기관에 교육과정… 중국 전문가 수요 급증

한국서도 ‘의료 코디’가 뜬다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광동한방병원에서 김혜란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왼쪽)가 일본인 환자에게 한방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한국서도 ‘의료 코디’가 뜬다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광동한방병원에서 김혜란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왼쪽)가 일본인 환자에게 한방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광동한방병원에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김혜란 씨(36·여)는 국책연구원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원 출신이다. 김 씨는 진흥원에서 의료관광을 연구하다 지난해 말 아예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로 나섰다. 그는 “한국은 서양의학뿐만 아니라 한의학 부문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코디네이터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새롭게 성장하는 분야에서 활동적으로 일하고 싶어서 이 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0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8만1789명으로 2009년보다 36%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약 11만 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이 수를 2013년 20만 명, 2015년 30만 명으로 늘리는 게 정부 목표다. 한국을 찾는 해외 환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대학과 학원 등 40여 개 교육기관이 코디네이터를 양성하고 있다. 일부 대형 병원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 전문병원에서는 코디네이터를 채용해 해외 환자를 관리한다.

급여 수준은 병원의 규모나 성격에 따라 다르다. 초봉은 연간 2000만 원대 후반∼3000만 원대 초반이지만 업무능력에 따라 훨씬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다만 아직은 해외 의료관광객들의 병원 안내를 맡거나 통역업무를 보는 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처럼 의료관광의 전체 일정을 책임지는 수준으로 코디네이터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코디네이터 직종에 대한 국가주관 자격시험을 시행할 계획이다. 최근 개정된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르면 각급 병원에서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려면 이 시험에 합격해야 하며 영어 중국어 등 공인된 외국어 성적(토익은 700점 이상)도 있어야 한다. 지원자격은 보건의료 또는 관광 분야 관련 학과 대학 졸업자나 졸업예정자, 전문대 관련 학과 졸업자로 해당 분야에서 1∼2년 이상 실무를 맡은 경험이 있는 사람, 관련이 없는 대학 또는 전문대를 졸업했어도 보건의료, 관광 분야에서 2∼4년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 등이다.

필기시험 과목은 보건의료 관광행정, 보건의료서비스 지원관리, 의학용어 및 질환의 이해 등이며 실기시험도 본다. 복지부 당국자는 “한 해 몇 명에게 자격증을 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올해 안에 문제은행을 만드는 등 시험 준비 작업을 끝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의료관광코디네이터협회의 양창회 전무는 “외국인 환자가 늘면서 코디네이터 등 의료인력의 일자리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중국인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코디네이터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싱가포르#의료관광#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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