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이 사업은 꼭]<13>경기도-서해안 개발

  • 입력 2008년 7월 19일 03시 00분


송산 그린시티 건설, 해양레저지구 조성,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서해안을 뒤바꿀 대형 개발 사업이 잇따라 추진된다.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평택항 전경. 사진 제공 경기도
송산 그린시티 건설, 해양레저지구 조성,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서해안을 뒤바꿀 대형 개발 사업이 잇따라 추진된다.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평택항 전경. 사진 제공 경기도
지난달 경기 화성시 전곡항 일대에서 열린 경기국제보트쇼 및 요트대회 모습. 사진 제공 경기도
지난달 경기 화성시 전곡항 일대에서 열린 경기국제보트쇼 및 요트대회 모습. 사진 제공 경기도
13억 중국시장 향해 ‘서해 프로젝트’ 돛 올려라

《“지형 기후 등 모든 조건이 최고 수준입니다.” 지난달 열린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의 우승자 세바스티앵 콜(프랑스) 선수는 대회가 열린 경기 화성시 전곡항 등 서해안 환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뿐 아니라 세계적인 해양레저업체들이 소속된 ‘세계해양산업협회’의 각국 대표들도 서해안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 수도권 인구 2400만 명이 갖는 시장성, 국제 규모의 공항과 항만…. 무엇보다 13억 중국 시장과 맞닿아 있는 점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이는 경기도가 서해안 개발에 ‘다걸기(올인)’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경기 골드코스트 프로젝트’

김문수 지사는 외자 유치를 위해 해외를 찾을 때마다 “중국과 통하려면 서해안으로 오라”고 강조한다. 서해안의 입지와 자연조건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특히 경제성장과 함께 급증하는 중국 관광객들은 서해안 개발을 이끌어내는 동력이다. 해외를 찾는 중국 관광객은 2006년 3500만 명. 2010년에는 5000만 명, 2020년에는 1억 명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 레저 문화 중심의 서해안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가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은 12개. 대상 토지의 면적은 무려 2억6000만 m²에 이른다. 여의도 면적의 90배에 이르는 규모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2020년 제 모습을 드러낼 ‘송산 그린시티’. 신도시지만 기존의 신도시와는 크게 다르다. 관광 및 문화 관련 면적이 2000만 m²가 넘는다. 주거용 토지(780만 m²)의 3배 규모에 이른다.

관광문화산업이 도시의 자족(自足)기능을 맡는 첫 사례라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다.

2조8000억 원이 투입되는 세계적인 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도 이곳에 들어선다. 300여 개의 공룡알 화석이 발견된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를 중심으로 1360만 m² 규모의 공룡알 화석지도 조성된다. 송산 그린시티가 관광·문화 중심의 자족도시라면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는 첨단 지식산업 중심의 도시다.

925만 m² 규모로 시화호 북측 간석지에 조성 중이다. 2016년 MTV가 완공되면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기업들이 떠나는 근처 시화·반월공단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평택시와 충남 아산시 당진군 일대에 지난해 말 지정된 황해경제자유구역은 동북아 경제의 중심이 될 것으로 경기도는 기대하고 있다.

5500만 m² 규모의 경제자유구역 내 5개 지구는 각각 비즈니스 중심도시, 생태도시, 연구개발(R&D) 단지, 관광휴양도시, 자동차산업도시로 조성된다. 이곳에 입주하는 국내외 기업에는 파격적인 지원이 뒤따른다.

해양레저산업 발전을 이끌 복합산업단지는 화성시 서신면에, 해양체험 관광지구는 화성시 전곡항 일대에 건설된다.

이 밖에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 490만 m² 규모의 군자 해양생태도시가 조성된다. 또 1996년 소금 생산이 끝난 시흥시 포동 일대 폐염전은 2010년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다.

4397만 m²의 시화 간척지, 6212만 m²의 화옹 간척지는 명품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기지 및 산업기지로 조성된다.

경기도 박신환 비전기획관은 “서해안은 13억 시장을 가진 중국과 일본을 배후에 두고 인천공항과 인천항, 평택항 등 동북아 허브공항과 항만이 있는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 “황해경제자유구역 규제 많다”

크고 작은 서해안 개발사업이 잇따라 추진 중이지만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힌 때가 많다. 특별법에 따라 지정된 황해경제자유구역은 대기업 공장 신설이 제한되는 등 각종 수도권 규제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반면 충남지역은 같은 경제자유구역인데도 이 같은 규제를 받지 않는다. 해양레저 복합산업단지도 공업용지 물량 제한 때문에 제때 조성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 지원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내년 6월 제2회 국제보트쇼 및 요트대회를 열기 위해 전체 예산 80억 원 가운데 절반인 40억 원을 지식경제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지경부는 다른 전시회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문화부는 요트대회 위상에 대한 검증을 이유로 지원을 주저하고 있다.

경기도 김기호 해양수산과장은 “보트쇼와 요트대회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산업적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 국제보트쇼 ‘깜짝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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