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학교에 마을도서관을]“소외된 지방문화 되살려”

입력 2008-12-23 03:07수정 2009-09-2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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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지원 조례 제정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

올해 학교마을도서관과 협약을 체결한 지자체 가운데 전남 강진군은 유독 눈에 띈다. 강진군은 2월 협약을 맺은 뒤 9월에는 ‘학교마을도서관 운영지원조례’를 신설했다. 전국 최초로 조례까지 마련한 것은 앞으로 군수 등 책임자가 바뀌어도 도서관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황주홍(56·사진) 강진군수의 뜻이 담겼다. 15일 오후 전화로 황 군수의 도서관 사랑을 들었다.

―강진군은 학교마을도서관 지원 의지가 특히 강하다.

“단순한 이유다. 책을 읽지 않으면 망하기 때문이다. 책과 신문 등 글을 읽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다. 도서관을 짓고 독서 운동을 하는 일이 지자체 입장에선 금방 결과가 나오는 투자는 아니다. 하지만 소중하고 적절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학교마을도서관은 소외된 지방 문화를 되살리는 데 가장 소중한 친구라고 봤다.”

―도서관 투자에 주위의 우려도 상당했다고 들었다.

“학교마을도서관이야 반대할 일 있겠나. 군청 도서관 24시간 개방 때 일부 반대가 있었다. 경제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설득했다. 지역민들을 위한 독서 투자는 자본의 회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도서관 24시간 개방은 강진군의 독서 열정을 드러내는 하나의 지표다. 처음엔 어색해하던 주민들도 요즘엔 야간도서관을 즐겨 찾는다. 문제는 발상의 전환이다.”

―지자체 시각에서 학교마을도서관 운동을 평가해 달라.

“왜 이제야 이 운동을 알게 됐는지 아쉬울 뿐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올해부터라도 소중한 캠페인에 동참하게 된 것에 감사한다. 독서는 한 인간과 국가의 경쟁력에 거름이 된다. 책에는 그 모든 답이 들어있다. 18곳의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더 많이 늘어나길 바란다. 모든 학교에 마을도서관이 들어설 때까지 멈추지 말았으면 좋겠다.”

―다른 지자체에 학교마을도서관의 좋은 점을 소개한다면….

“다들 잘하시는데 훈수 둘 자격은 없고…. 다만 한번 과감하게 유치해보면 얼마나 좋은지 알 것 같다. 아이들이 학교마을도서관에 앉아 책 읽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 하하.”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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