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원로가수 백설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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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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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꼬리 목소리’로 한국 가요사 개척

5일 작고한 원로가수 백설희 씨(오른쪽)가 1970년대 초 가족과 단란한 한때를 보내고 있다. 왼쪽부터 2005년 별세한 남편 황해(본명 전홍구) 씨, 셋째 아들 영록 씨, 넷째 아들 진영 씨, 백설희씨. 동아일보 자료 사진
5일 작고한 원로가수 백설희 씨(오른쪽)가 1970년대 초 가족과 단란한 한때를 보내고 있다. 왼쪽부터 2005년 별세한 남편 황해(본명 전홍구) 씨, 셋째 아들 영록 씨, 넷째 아들 진영 씨, 백설희씨. 동아일보 자료 사진
원로가수 백설희(본명 김희숙) 씨가 지병으로 5일 오전 3시경 별세했다. 향년 83세.

생전에 ‘꾀꼬리 같은 목소리’라는 평을 들었으며 2005년 별세한 원로배우 황해(본명 전홍구) 씨의 부인이자 가수 전영록 씨(56)의 어머니다.

1943년 조선악극단을 시작으로 KPK악단, 새별악극단 등에서 노래와 연극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1950년 ‘꾀꼬리 강산’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첫 앨범을 냈으나 6·25전쟁이 터져 빛을 보지 못했다. 1953년 작곡가 고 박시춘 씨를 만나 ‘봄날은 간다’를 비롯해 6곡이 담긴 음반을 내면서 인기를 얻었다. 이후 1960년대까지 ‘샌프란시스코’ ‘아메리카 차이나타운’ ‘물새 우는 강 언덕’ 등 여러 히트곡을 남겼다.

1992년 백설희 씨는 남편과 아들 전 씨와 함께 음반을 내기도 했다. 전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머니는 집에서도 엄한 대선배님이셨다. 집에서 늘 어머니는 노래 연습, 아버지는 연기 연습을 하셨는데 우리 남매는 방해되지 않도록 조용히 해야 했다”며 “어머니는 투병 중에도 옷을 곱게 차려입고 화장을 하고 계셨을 만큼 천생 예인(藝人)이셨다”고 말했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고인은 전쟁 직후 어려웠던 시절에 주옥같은 명곡으로 한국 현대 가요사를 개척한 선구자”라며 “박시춘 작곡가는 생전에 ‘저음과 고음을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백설희 덕분에 내 창작의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족은 딸 옥(주부) 아들 영남(회사원) 학진(자영업) 영록 진영 씨(작곡가)가 있다. 전 씨와 그의 전 부인인 탤런트 이미영 씨 사이에서 태어난 손녀 보람 씨는 그룹 ‘티아라’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빈소에는 이미자 배일호 씨 등이 조문했다. 발인은 7일 오전 8시이며 경기 광주시 삼성공원 남편의 묘지에 합장된다. 02-3010-2265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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