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현장21]아름다운 외딴섬 가거도

  • 입력 2000년 9월 13일 22시 06분


흑산도에서 한참을 달렸는데도 망망대해, 중국에서 더 가까운게 아닐까 싶어질 때 쯤, 작은 섬 하나가 가물가물 바다 위에 얹혀있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145Km, 홍도에서 중국 상해쪽으로 80Km나 더 떨어져 있는 면적 9㎢ 둘레 22Km의 작은 섬이다.

신안군에서 가장 높은 독실산을 중심으로 3개 마을로 나누어진 가거도는 총 206가구 536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70세 이상 노인이 120여명이나 된다.

주민들은 대부분 고기잡이로 생계를 유지하며 여름한철 후박나무껍질을 약재로 내다팔아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후박나무 껍질은 전국 총생산량의 70%가 이곳에서 나온다. 멸치액젓도 특산품이다.

가거도의 옛 이름은 가가도(嘉佳島), '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이 '가히 살만한 섬'이라는 뜻의 '가거도(可居島)'로 불리게 됐다.

흔히 소흑산도라고 하지만 이는 일제시대 때 일본인들이 붙인 이름으로 현지 주민들은 '가거도'를 고집한다.

홍도의 미가 여성적인 섬세함이라면 가거도는 높은 산세와 험한 절벽으로 형성된 남성미를 간직하고 있다.

높이 639m의 신안군 최고봉 독실산을 비롯해 회룡산과 장군바위,돛단바위와 기둥바위,섬등반도 절벽과 망부석,구곡의 앵화와 빈주암,소등의 일출과 망향바위 등 '가거도 8경'이 있다.

물고기가 잘 잡히고 물이 맑아 낚시와 스쿠버의 천국이다.

목포에서 오전 8시에 출항하는 쾌속선 남해퀸호를 타고 흑산도를 경유해 5시간여 만에 도착할 수 있다.남해퀸호는 짝수날에만 운항한다.(문의:신안군청 가거도출장소 061-246-5400)

최건일/동아닷컴 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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