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교통선진국/전문가 기고]표지판 등 노인이용 쉽게

  • 입력 2000년 10월 9일 19시 15분


고령자의 교통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고령 보행자와 고령 운전자를 위한 교통환경의 정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교통사고로 인한 노인 사망자 중 ‘보행 중 사망율’과 ‘운전 중 사망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우선 보행환경에서는 횡단육교, 교통신호, 보도 등이 고령자의 입장을 고려해 만들어지지 않아 건강한 사람들에게조차도 불편한 점이 많다.

고령자의 일상 생활권은 주로 살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한 주변지역이며 도보 통행이 많다. 이러한 행동특성 때문에 생활도로 내에서의 고령자 교통사고가 빈번하다.

고령자의 보행공간 정비를 위해선 보도와 차로 분리에 의한 보행 안전성 보장, 수직이동의 편리성과 연속성 확보, 보도의 평탄성 유지,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의 이용, 횡단신호 조정, 도로변 벤치의 설치 등 쾌적성 향상이 주된 과제다. 이와 더불어 특히 고령자의 통행이 많은 곳은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고령 운전자는 최근의 차량 보급 증가와 인구 고령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대중교통의 이용이 불편한 중소도시에서의 고령 운전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 운전자를 위한 교통환경 정비에서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도로표지판을 시력이 약한 노인들이 잘 보이도록 정비하는 것이다. 각종 보조 표지판도 가능한 한 단순화해야 한다. 또한 야간의 도로조명을 밝게 하고 차선 식별이 용이하도록 함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고령 운전자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운전할 수 있는 도로구조에 관한 조사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차량구조도 고령자의 심신기능을 고려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고령 운전자가 자신의 운전능력과 신체상태를 주기적으로 파악토록 해 스스로 안전운전에 신경쓰도록 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고령 운전자와 고령 보행자를 위한 교육 및 홍보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해 안전의식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역시 중요하다.

신연식(교통개발硏 연구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