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PC통신에선]미혼모

  • 입력 1997년 5월 1일 10시 30분


▼ 불가피한 상황일수도… 무조건 매도 말아야 ▼ 왜들 남녀가 함께 사는 상식적인 가족형태만 정상으로 인정하는가. 여기에서 벗어나면 모두 비정상이 되고 마는가. 이 시대의 화두는 다양성이다. 그런데도 가정만큼은 다양성이 조금도 인정되지 않고 있다. 그러기에 「정상가정」을 갖기 위한 여성들의 집착은 엄청나다. 미혼모에 대한 비뚤어진 시각도 여기에서부터 비롯된다. 어느 개인이든 삶의 형태를 선택할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 미혼모라고 무조건 매도할 일은 아니다. 한순간의 실수 때문이기도 하고 스스로 선택한 의지일 수도 있다. 항거불능인 성폭행으로 생의 전부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그게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할 만큼 큰 죄인가. 미혼모라는 딱지를 「주홍글씨」처럼 붙이고 살아야 하는가. 개인이 선택하는 다양한 삶의 형태를 인정하는 사회로 가자. 적어도 비난해서는 안된다. 주위의 비난이 아니라도 그들은 충분히 괴롭다. 불가피한 상황에서 미혼모가 된 여성에게 무슨 잘못이 있는가. 왜 부끄러워해야 하는가. 미혼모를 비난한다고 대책이 서지도 않는다. 문제해결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미혼모도 나름의 권리를 찾고 떳떳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사회 역시 이를 뒷받침해주어야 마땅하다. (유니텔ID·chap·산다는건) ▼ 자신이 저지른 일 자기가 책임져야 마땅 ▼ 『미혼모에게는 잘못이 없다』 『구조적인 문제 탓에 생겨났으니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 자다가도 웃을 말씀이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저절로 미혼모가 되기라도 한단 말인가.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엄마가 됐다는 얘기인 만큼 결코 정상이 못된다. 혼자서 미혼모가 되는 경우도 있는가. 말도 안된다. 프리섹스를 즐겼다든지 한순간의 충동이라든지 이유가 있을 게 아닌가. 강요된 상황에서 타의로 일어났다 해도 변명이 안된다. 일단 아기가 태어난 이상 당연히 책임이 따른다. 어떤 식으로든 짐을 감당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상황을 탓하고 사회구조를 핑계삼는다 해도 해결되는 건 없다. 미혼모가 아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세상이 어찌 되겠는가. 『잘못은 있지만 책임은 사회가 져라』 이게 도대체 무슨 농담인가. 사회의 몫으로 떠넘기는 건 정당하지 못하다. 행동이 있으면 책임도 따르는 법이다. 스스로 저질러 놓은 일이 아닌가. 섹스하고 출산할 자유만 있고 양육은 나 몰라라 한대서야 쓰는가. 미혼모가 내팽개친 사생아나 키우자고 복지시설이 존재한다는 말인가. 결손가정이 되더라도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게 스스로 당당해질 수 있는 길이다. (유니텔ID·kim5781·한꾸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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