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리스타트 잡페어]삼성, 사내 벤처 활성화로 일자리 창출… 올해도 7개 스타트업에 25명 참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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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7월 초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라인인 경기 평택 반도체단지에서 첫 제품 출하식을 열고 최첨단 3차원(3D) V낸드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산업에 37조 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해 부품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일자리 창출 및 정보기술(IT) 전후방 산업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에 따라 생길 직·간접적인 경제 파급효과는 2021년까지 생산유발효과 163조 원, 고용유발효과 44만 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라인은 단일 라인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2015년 5월 착공해 2년 만에 완공됐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하루 평균 근로자는 1만2000여 명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이번 가동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생산설비 확충을 통해 메모리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반도체 시장은 최첨단 제품의 수요 확대로 인해 글로벌 IT 고객들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데이터센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오토모티브 등의 확대로 첨단 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삼성전자는 국내외 생산 거점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생산능력을 키우고, 글로벌 고객사의 반도체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지역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단지 인프라 건설을 검토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까지 아산 2단지 건설에 착수하기로 한 충남도와 단지 건설 협약을 맺고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지 및 인프라 시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 경기 기흥·화성·평택과 충남 아산에 이르는 첨단 부품 클러스터가 구축된다. 국내 장비·소재 산업과의 동반성장은 물론이고 후방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연구개발(R&D), 서비스 등 고급 기술인력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투자 외에 사내 벤처 문화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이다. 2012년 도입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Lab(Creative Lab)’은 2015년부터 2년여에 걸쳐 32개의 스타트업을 회사 밖으로 독립시켰다. 올해에도 역대 최대 인원인 25명이 7개 스타트업 기업에 참여해 스핀오프했다.

삼성전자 측은 “창의적인 끼와 열정이 있는 임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라며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임직원들은 일정 기간 현업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근무환경에서 스타트업처럼 근무할 수 있다”고 했다.

C랩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낸 과제들은 사업화 단계로 이어지게 된다. 삼성전자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과제들은 사내 각 사업부문으로 이관돼 후속 개발이 진행된다. 외부에서 사업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 과제들은 스타트업으로 독립해 사업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는 모바일 관련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인 ‘크리에이티브 스퀘어’ 공모전도 진행 중이다. 현재 3기 10개의 스타트업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1, 2기에는 총 15개의 스타트업이 지원받았다. 삼성전자 크리에이티브 스퀘어 3기에 선발된 스타트업은 팀당 최대 1억 원의 개발 지원금과 함께 약 9개월간 우면동에 있는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전용 업무 공간을 쓸 수 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도 받는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의 일자리 창출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SDI·전기·SDS 등 전자 계열사들과 함께 다음 달 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전자계열 협력사 120여 개가 참여하는 ‘2017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을 연다. 2012년부터 시작된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은 구직자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협력사에는 우수 인력 채용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행사다. 이번 채용한마당은 △R&D △소프트웨어(SW) △경영지원 △영업·마케팅 △설비 △기술 등 6개 직군으로 구분해 채용관을 운영한다. 협력사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임직원의 역량강화를 위해 협력사에서 필요한 다양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해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는 교육에 대한 협력사 니즈를 반영해 310여 개의 온·오프라인 과정을 개설해 운영했다. 특히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상생협력아카데미의 협력사 전용 교육시설을 활용해 신입사원 입문 및 간부·임원 승격 과정 등 계층별 교육부터 개발·제조·품질·구매 등 수준별 전문직무교육, 글로벌 및 리더십 교육 등 다양한 과정을 제공한다. 759개 1, 2차 협력사 임직원 1만3089명이 교육과정에 참여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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