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책]아잔 브라흐마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류시화 역, 이레·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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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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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마음속엔 술 취한 코끼리 없나요?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요즘 ‘힐링(healing)’이라는 말이 세간에 유행하고 있다. ‘치유하다. 치료하다’란 뜻의 이 말이 대중에게 널리 회자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 이유는 다르겠지만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어 어떻게든 치유를 받고 싶어 한다는 방증일 것이다.

본인도 최고경영자의 위치에 있다 보니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산책과 같은 가벼운 운동이나 독서 등을 통한 휴식은 좋은 충전의 시간이 된다. 시의원 활동을 비롯해 오랜 기간 지역사회 발전과 관련한 일을 해왔는데 지역사회 이슈라는 것은 늘 다양한 이해 당사자 간의 의견을 조율하고 그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찾아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복잡한 문제일수록 문제로부터 한걸음 벗어나 관조하다보면 해결책이 나타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래서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생각을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라는 책을 자주 손에 잡는다. 손에 잡히는 대로 페이지를 넘겨 한 이야기를 읽고 잠시 명상에 잠기는 순간은 진정한 마음의 평안을 갖는 ‘힐링’의 시간이 된다.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는 30년 넘게 수행승으로 살아온 아잔 브라흐마가 들려주는 몸과 마음과 영혼을 위한 안내서이고, 마음 속 코끼리를 다스리는 이야기이다.

저자인 아잔 브라흐마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이론물리학을 전공한 후, 스스로 삭발하고 밀림으로 들어가 위대한 스승 아잔차의 제자가 되어 사람들의 아픈 영혼을 치료하는 영혼의 치료사가 된다.

108가지 이야기로 엮어진 이 책은 커다란 욕망에 사로잡혀 다스려지지 않는 인간의 마음을 술 취한 코끼리에 비유하고 있다. 마음 속 코끼리가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명상과 깨어 있음의 밧줄로 마음 속 코끼리를 붙잡아 매는 순간 문제는 사라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결국 삶은 외부 세계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니라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마음 상태에 따라 행복과 불행, 즐거움과 괴로움이 생겨난다. 스스로의 마음에 집중하고 마음을 자연스럽게 내려놓고 모든 것을 흐르는 대로, 있는 그대로 놓아두며 마음을 깨어 있는 상태로 만들 때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책 표지의 ‘몸·마음·영혼을 위한 안내서-마음 속 코끼리를 따르지 말고 그 코끼리의 주인이 되라’는 문구처럼 몸과 마음이 상처받고 복잡할 때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참행복이 무엇인가를 느끼는 진정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아잔 브라흐마#신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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