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균 논설위원의 추천! 비즈 북스]페이퍼 파워 外

  • 입력 2009년 9월 2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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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파워
김용섭 지음/296쪽·1만3000원·살림

세상에 온몸으로 부딪쳐라
현병택 지음 264쪽·1만2000원·원앤원북스
성공의 문 여는 열쇠 ‘페이퍼 파워’

‘성공하는 사람에겐 뭔가 다른 게 있다.’ 수많은 자기개발서나 성공학 책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이다. 말을 잘해야 한다든가, 인맥이 중요하다든가, 나름대로 강조하는 것들이 있다. 이 책은 ‘성공하는 사람에겐 페이퍼 파워가 있다’고 주장한다.

페이퍼 파워(paper power)란 글쓰기 능력이란 뜻으로 저자가 만든 용어다. 문서 책 논문 신문 글 등의 영향력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거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동서고금의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이자 이들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비밀은 바로 페이퍼 파워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리더가 되기 위해서, 또 성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글쓰기 능력은 필요하다. 그러나 글쓰기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엔지니어에게조차 글쓰기 능력이 요긴하다고 말한다. 미국 공학교육학회 조사 결과 성공한 엔지니어 245명에게 ‘본인의 업무에서 기술 문서와 효과적인 문장력이 어느 정도 중요한가’라고 묻자 45%가 필수적, 50%가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글쓰기 능력은 전방위적으로 필요하다. 인생의 어느 과정에서든 글 솜씨가 기회와 평가의 기준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할 때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 논술시험을 준비해야 하고 해외 유학이나 로스쿨에 가려 해도 에세이를 내야 한다. 취업 비즈니스 정치는 물론이다. 사회적 성공을 원하는 이들에게 글쓰기 능력은 더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저자는 페이퍼 파워로 성공한 각계 인사와 사례를 다양하게 소개한다. 정치인에서 기업인 학자 저술가에 이르기까지 페이퍼 파워가 없이는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중 저서를 갖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41%나 된다고 한다.

글쓰기에 성공하려면 먼저 부지런해야 한다. 실학자 다산 정약용이 무려 492권이라는 방대한 저서를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정보 수집과 다독, 정보의 분류 및 정리 관리에 탁월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페이퍼 파워에 관한 사례를 풍부하게 모으고 분류함으로써 모범 사례를 보여준다. 페이퍼 파워는 가장 중요한 자기개발 전략이다. 책을 쓰면서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고, 주변에 본인을 알릴 수 있고, 인맥을 만들 수 있다.

정치인이나 성공한 기업인이 아니라도 책을 낼 수 있다. 수십 년간의 직장 경험을 진솔하게 쓴 ‘세상에 온몸으로 부딪쳐라’는 바로 그런 책이다. 정치인들의 자기 자랑보다 더 실감날 수도 있고, ‘나도 책을 쓸 수 있다’는 용기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현병택 기은캐피탈 대표이사는 은행의 기획 담당으로 일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영업 일선에 배치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영업 달인이 된 경험담을 털어놓는다. 사람을 만나서 인연을 맺고 그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는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책을 써보려고 시도하는 아마추어 필자가 많았으면 싶다. 아마추어도 자주 책을 내다보면 언젠가 프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미래의 저자들이 이 책에서 방법과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

박영균 논설위원 parkyk@donga.com

▼대체에너지에 눈을 돌려라▼
재생 가능 에너지에 투자하라/제프 시겔, 크리스 넬더, 닉 호지 지음·이경식 옮김/400쪽·1만4500원·휴먼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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