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 이렇게 뚫었죠]한미약품 강훈-조혜미 씨

  • 입력 2009년 10월 1일 0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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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신입사원 강훈 씨(28·오른쪽)와 조혜미 씨(23·여)는 세계 시장 진출에 걸맞은 인재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 사원증을 쥘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도전정신을 갖춘 지원자라는 점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원대연  기자
한미약품의 신입사원 강훈 씨(28·오른쪽)와 조혜미 씨(23·여)는 세계 시장 진출에 걸맞은 인재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 사원증을 쥘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도전정신을 갖춘 지원자라는 점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원대연 기자
한박자 빨리 움직이고 준비된 인재 내세웠죠
1년전부터 제약업계 관련정보 수집
약학 전공, 약국 ‘알바’한 이유 강조

좁은 국내 제약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을 개척하려는 제약회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영업’ 중심이던 제약회사의 채용 문화가 바뀌고, 큰 무대에서 활동하려는 구직자들의 지원도 늘어나고 있다. 5월 한미약품에 입사한 새내기 사원 강훈 씨(28)와 조혜미 씨(23·여)는 “세계무대 진출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회사 입사를 결심했다”며 “대부분의 제약회사들이 글로벌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인재라는 점을 알려야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원하는 분야에 ‘다걸기’

한미약품 영업부에서 일하고 있는 강 씨는 일본에서 대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까지 한국에서 마친 그가 일본행을 선택한 것은 ‘건강’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강 씨는 “어릴 때부터 잔병치레가 많아 건강과 관련된 전공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약물요법, 식이요법 등 ‘건강운동과학’이 가장 발달한 곳이 일본이라서 유학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제약업계로 진로를 정한 강 씨는 졸업을 1년가량 앞둔 2008년 9월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인터넷을 통한 기사 검색과 정보 수집은 기본. 국내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부탁해 한국 제약산업과 관련된 정보를 받아 봤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진출’이라는 한미약품의 목표와 자신의 목표가 부합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영업업무를 통해 제약시장의 흐름과 시스템을 배운 후 글로벌 비즈니스 업무를 하고 싶다. 이를 위해 영어와 일본어 외에도 독일어와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다”는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담은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강 씨는 “다른 분야 기업에 원서를 낸 적도 있었지만 내가 봐도 지원 동기가 궁색하기만 했다”며 “자신이 진정 원하는 분야를 정했다면 그 분야에 ‘다걸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즉시 전력감’이라는 것을 알려라

약학을 전공한 조 씨는 자기소개서에 “고등학교 2학년 때 과학동아에서 본 신약 개발 기사에 매료되어 약학 전공을 선택했다”며 “약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부터 한미약품에 대해 알고 있었고, 신약 개발의 가능성이 높은 한미약품에 지원하게 됐다”고 적었다. 약학을 전공한 지원자는 많았지만 조 씨처럼 “왜 약학을 전공했고, 한미약품에 왜 입사하려 하는지”까지 설명한 지원자는 적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조 씨는 “회사와 일에 대한 애정이 많다는 것을 먼저 설명하려 했다”며 “신입사원이지만 바로 업무에 투입하더라도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전략팀에서 라이선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 씨는 “전공 외에도 1년의 어학연수를 통해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며 “면접관들에게 ‘글로벌전략팀에 맞는 인재’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부서에 가도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도 좋지만, 특정한 분야에서 준비된 인재라는 점을 알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며 “원하는 기업에서도 가고 싶은 부서를 정한 뒤 자기소개서부터 맞춤형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인사담당자 한마디

한미약품은 공부만 잘하는 지원자보다 진취적인 인재를 원한다. 이런 면에서 두 사람은 전형 과정 내내 회사가 바라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본 유학 생활의 경험과 세계 시장에 대한 포부, 제약업에 대한 열정을 담아 작성한 강 씨의 자기소개서는 “성실하고 가능성이 높은 인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세계 시장에 진출해 국내 제약 역사를 새로 쓰고 싶다”는 조 씨의 말에 면접관들은 적극성과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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