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인사이트]집도 치장 잘해야 새주인 만날 수 있어

  • 입력 2008년 5월 17일 02시 58분


주택 거래가 침체된 요즘 집이 팔리지 않아 고민하는 집주인들이 많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사할 집을 계약해 놓고도 살고 있는 집이 팔리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집을 가급적 빨리, 제값을 받고 팔 수 있을까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격언이 있듯 주어진 여건 속에서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의외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저는 집안 내부를 잘 꾸미는 방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집주인들 중에는 비싸게 집을 팔고 싶어 하면서도 ‘집’이라는 ‘상품’의 포장을 엉망으로 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주택 수요가 줄어 집을 보러 오는 수요자가 적기 때문에 몇 안 되는 수요자의 마음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도록 집을 잘 꾸미는 게 중요합니다. 성인 남녀가 처음 만날 때 한껏 멋을 내 외모를 치장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우선 집 안을 깨끗하게 정리 정돈하는 게 기본입니다. 집 안을 말끔하게 청소한 뒤 몸집이 큰 가구나 별로 쓰지 않는 짐은 발코니 등 구석진 곳에 가지런히 쌓아두면 실내가 한결 넓고 훤해 보입니다.

벽지가 오래돼 찢어지거나 색깔이 심하게 바랬다면 약간의 돈을 들여 도배를 다시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화사한 색상의 새 벽지로 도배만 하더라도 집안 분위기가 확 바뀌는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도배를 하면서 현관 벽 등 칠이 필요한 곳에 페인트칠까지 함께 하면 효과는 더욱 높아집니다.

이때 화장실을 말끔히 꾸미는 것도 중요합니다. 화장실 관리를 소홀히 하는 분들이 많지만 화장실은 그 집의 전체적인 관리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가 됩니다. 변좌나 변기뚜껑이 깨져서 덜렁거리는지, 거울은 귀퉁이가 깨지지 않았는지, 세면대와 욕조는 막히지 않았는지 등을 잘 확인해 문제가 있으면 고쳐야 합니다.

이렇게 고치다 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겠다는 걱정을 할 수도 있지만 투입된 비용만큼은 집값에 포함해 받을 수 있으니 너무 염려 안 하셔도 됩니다.

수요자가 흐린 날이나 저녁 시간에 집을 보러 온다면 실내 조명등을 많이 켜 집 안을 밝게 하는 게 유리합니다.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주택도 수요자에게 다가가는 첫인상이 거래 성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수요자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집의 가치를 최대한 높인다면 집을 제값에 빨리 팔 수 있는 확률도 그만큼 높아질 겁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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