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더블딥 경고 속 주목해야할 3가지 긍정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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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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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들어 글로벌 증시는 교착상태에 빠져들었지만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며 차별적인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글로벌 증시의 약세를 주도했다면 한국을 포함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초체력을 유지하고 있는 신흥아시아 증시는 비교적 선전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증시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는 건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에 크게 미달하면서 글로벌 경기의 재침체(Double Dip)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이러한 우려가 진원지인 선진국을 위주로 나타나고 있지만 더블딥이 현실화할 경우 한국을 포함한 신흥아시아 국가도 그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현재 경기둔화 상황이 심화하면서 더블딥에 빠질 것인지 아니면 둔화세가 마무리돼 재확장을 도모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하반기 증시의 방향을 결정지을 가장 중요한 변수다. 다음과 같은 근거를 감안해 볼 때 후자에 대한 기대를 조심스레 가져본다.

첫째, 미국 주택경기가 추가적으로 악화될 여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 주택 시장의 경우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주택구입능력지수가 빠르게 개선돼 긍정적인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한다.

둘째, 미국의 실물경기는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지만 금융여건은 나아지고 있다. 최근 은행의 신용창출 기능이 부분적으로 회복되면서 통화량(M2) 증가율이 회복되고 있다. 게다가 소비 대출과 우량 모기지 대출 등에서 은행권의 대출태도가 완화되고 있다. 이러한 은행 신용의 개선은 소비경기 회복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일반적으로 경기회복 초기를 주도하는 재고효과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의 재고-판매 비율은 1.15로 2008년보다 낮다. 재고가 판매에 비해 이례적으로 부족한 상태라는 것은 향후 수요가 증가할 경우 생산 유발효과가 탄력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또 민간 경제전망기관인 ECRI(Economic Cycle Research Institute)의 주간경기선행지수가 최근 2주 연속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경기 둔화가 추세적으로 심화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주말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필요하다면 경기 회복을 위해 비전통적인 조치를 포함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개선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 더해 최선의 안전망까지 설치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추락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도약의 높이를 가늠하는 것이 바람직한 시점이다.

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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