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위안화 절상땐 한국 IT-車-의류-화장품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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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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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중국은 변동환율제도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자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과 선진국들의 위안화 절상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동안 중국은 풍부한 저가 노동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계속된 고도성장과 이에 따른 소비수준의 향상 덕분에 이제 중국 경제의 축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소비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미 중국은 세계 소비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지난해 중국의 승용차 판매대수는 1365만 대로 1000만 대를 조금 넘긴 미국시장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세계 명품 소비시장에서도 일본에 이어 2대 소비국으로 부상하며 높아진 소비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비롯된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수출에 의존한 경제성장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경험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소비시장 확충을 통한 균형 발전 및 성장정책을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중국 노동자들의 임금도 소비시장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중국 주요 도시의 최저임금 인상률은 10∼30%에 이르고 근로조건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중국 정부도 도시와 농촌 간 격차 해소와 계층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임금인상을 유도하고 있어 이러한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 정부가 새로 가전제품을 살 때 보조금을 지원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을 시행하는 지역을 확대하고 기간을 내년 말까지로 연장한 점도 정책변화의 무게중심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이번에 변동환율제로 복귀하면서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커진 것을 계기로 중국의 소비시장은 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화 절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실(失)보다 득(得)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의 수출둔화로 중국을 경유한 수출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 내수시장으로 가는 수출 및 중국 제품과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 상품의 수출 증가로 부정적인 영향은 충분히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혜는 업종별로 차별화된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소비가 고소득층에서 일반 중산층으로 확대되며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의 내구재 소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료와 의류, 화장품 등 필수소비재 관련 기업들의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 위안화 절상에 따른 원화의 동반 강세로 항공과 여행 등 원화 강세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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