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미 기자의 맛있는 메신저]유통기한 지난 김치…

  • 입력 2008년 2월 29일 02시 56분


Q : 유통기한 지난 김치 찝찝한데…

A : 발효식품이라 괜찮다네요

기러기 아빠(40대 회사원): 두 딸과 아내가 미국에 공부하러 간 탓에 집에서 혼자 밥을 해 먹어요. 반찬으로 포장 김치를 사 먹는데 금방 유통기한이 지나기 일쑤예요. 유통기한을 넘긴 제품은 먹기엔 찝찝하지만 그렇다고 버리기도 아까워요. 김치는 발효식품이니까 유통기한이 지나도 상관없지 않을까요? 5년 동안 숙성시킨 ‘묵은지’도 먹잖아요.

신 기자: 포장 김치의 유통기한이 지났더라도 제품에 별 이상이 없는 한 먹어도 괜찮다는 게 김치회사들의 얘기입니다. 포장 김치의 유통기한은 보통 생산일로부터 한 달 정도입니다. 김치는 0∼2도에서 천천히 숙성시켜야 가장 맛있는데 혹시라도 유통 과정에서 김치가 상온에 놓여 있을 경우 빨리 발효되면 맛이 떨어질 수 있어요. 그 점을 감안해 유통기한을 짧게 설정하는 거죠. 물론 상온에서 빠르게 익힌 신 김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 입맛 나름이지요.

기러기 아빠: 그럼 김치가 빨리 익지 않도록 냉장고에 넣어두고 여러 달 보관하면 괜찮겠네요.

신 기자: 그래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오래 보관해도 문제가 없는 김치류나 장류의 경우 제조업체가 유통기한 대신 ‘품질유지기한’을 표시할 수도 있게 했어요. 품질유지기한은 제품을 정상 보관했을 때 가장 좋은 맛을 내는 기간입니다. 품질유지기한이 지나면 맛은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식품은 안전하기 때문에 계속 팔 수 있어요. 단, 유통기한이 표시된 제품은 유통기한이 지나면 팔 수 없고요.

기러기 아빠: 포장된 고추장과 된장 역시 유통기한이 조금 지났더라도 버릴 필요가 없겠군요.

신 기자: 그렇죠. 고추장과 된장의 유통기한은 주로 생산된 지 1년∼1년 6개월입니다. 장류 역시 발효식품이니까 오래 두고 먹어도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식품회사들은 말합니다. 다만 포장을 뜯은 상태에서 유통기한이 한참 지나면 제품의 색깔이 다소 어두워지거나 변질될 수도 있으니 잘 살펴보고 먹어야겠죠.

기러기 아빠: 그래도 집에서 가족이 다 함께 모여 직접 담가 먹는 김치가 몹시 그립네요. 엉엉∼. ㅜㅜ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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