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풍향계]<1>분식 전문점

  • 입력 2007년 6월 1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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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하고 싶은데, 어떤 업종이 좋을까. 예비 창업자들의 고민입니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각 업종의 최근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브랜드 선택은 그 다음 문제입니다. 본보는 한국소자본컨설팅협회와 함께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의 트렌드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는 분식업종이 첫 회로 나갑니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였으면 합니다. 다만, 자신의 능력과 경력에 맞는 업종 선택은 예비 창업자 스스로가 꼼꼼히 따져서 결정해야 할 몫입니다.》



떡볶이, 라면, 튀김, 쫄면, 순대, 김밥, 김치볶음밥…. 이런 백화점식 메뉴는 ‘학교 앞 분식집’ 하면 언뜻 떠오르는 이미지지만 요즘 분식점들은 조금 다르다.

최근 프랜차이즈 분식 전문점들은 저마다 자신 있는 메뉴 한두 가지만으로 승부하거나, 고급스럽고 개성 있는 메뉴를 새로 개발해 분식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메뉴에 분식집과 고급 음식점의 ‘경계’가 사라지는 것도 요즘의 추세다.

○ 전문화 또는 퓨전화, 분식점의 활로 찾기

1994년 첫선을 보인 김가네(www.gimgane.co.kr)는 조리사가 김밥을 마는 모습을 전면 통유리창을 통해 밖에서도 볼 수 있게 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김가네의 성공은 이후 김밥 전문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분식점을 비롯한 저가형 외식 프랜차이즈는 최근 메뉴를 단순화하고 테이크아웃 판매를 강화한 전문점 형태로 바뀌면서 인건비를 줄여 이익률을 높이고 있다.

1500원짜리 ‘봉지면’을 판매하는 난생초면(www.speed-n.com)이나 국내 최초의 돈가스 테이크아웃점을 표방한 와우돈가스1900(www.wowdon.co.kr)은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브랜드. 와우돈가스1900의 돈가스는 1900∼2900원이다.

우동 전문점인 육우동(www.yukudong.com)과 떡볶이 전문점 신떡(www.sindduk.com)은 각각 사골육수우동과 자장, 카레 떡볶이 등 기존 분식과는 다른 메뉴를 개발한 전문점들이다.

한국식 메뉴와 외국식 메뉴를 함께 취급하거나 새로운 메뉴를 개발한 ‘퓨전형 분식’도 최근의 트렌드다. 한스델리(www.hansdeli.com)는 비빔만두 스파게티, 만두 스파게티 그라탕 등의 독특한 메뉴를 마련했다. 밥톨스(www.babtols.co.kr)는 라면과 스테이크를 함께 판매하는 퓨전 분식점이다. 특히 무인 식권 판매기를 도입해 인건비를 줄였다.

○ 분식점과 고급 음식점 경계 무너져

가격은 약간 비싸지만 고급 메뉴로 소비자를 사로잡으려는 브랜드도 있다. 분식집으로 보기엔 비싸지만,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보기엔 싼 ‘중간 가격대’의 메뉴가 특징이다. ‘고급형’ 분식집으로 분류할 수 있다.

오므라이스 전문점 오므스위트(www.omusweet.com)는 인테리어와 메뉴를 고급화하는 전략을 썼다. 5000원부터 9000원 정도의 메뉴로 오므라이스, 스파게티 등을 판매하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주로 취급하던 멕시코 요리를 저가로 판매하는 타코코타(www.tacocota.com) 같은 브랜드도 있다.

이런 고급형 분식점은 상권이 좋아야 하고 인테리어 비용도 만만치 않아 일반 분식점처럼 ‘생계형 창업’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능력과 처지에 맞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김용만 수석부회장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지원 능력을 꼼꼼히 점검하고 발로 뛰어 상권을 조사한 뒤 창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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