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쏘옥]‘마젤란 펀드’ 10년 만에 신규 판매

  • 입력 2008년 1월 23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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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누적 수익률 2700%… 되살아난 전설

미국의 전설적인 펀드인 ‘마젤란 펀드’가 10년 만에 새로운 투자자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한때 뮤추얼 펀드의 대명사로 불리던 마젤란 펀드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13년간 2700%라는 놀라운 누적 수익률을 냈다. 마젤란 펀드는 자산 규모가 계속 커져 1999년엔 1000억 달러(약 95조 원)를 넘었다.

엄청난 운용 규모로 효율적인 운용이 힘들어지자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사(社)는 1997년 9월 30일 이후 더는 판매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규 판매를 하지 않고, 주요 고객이던 ‘베이비 부머’들이 노후 자금으로 쓰기 위해 펀드를 대거 환매하면서 최근엔 운용 규모가 약 445억 달러(지난해 12월 31일 기준)로 줄어들자 이번에 다시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마젤란 펀드를 13년간 운용하면서 세계적인 펀드로 만든 사람은 월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뛰어난 펀드매니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피터 린치다. 그는 1969년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해 1977년부터 마젤란 펀드를 운용했다.

당시 이 펀드의 자산 규모는 1800만 달러(약 171억 원)로 보유 종목도 40여 개 안팎이었다. 그는 13년 동안 한 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지 않은 채 1990년 마젤란 펀드 자산 규모를 140억 달러 수준까지 높였다.

피터 린치는 많은 펀드매니저에게 교과서 같은 존재다. 그는 주식 투자자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으로 꼽히는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에서 ‘연구하는 투자자의 자세’를 강조했다. “연구를 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은 포커를 하면서 카드를 전혀 보지 않는 것과 같다.”

최근의 하락장에서 투자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조언도 있다.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종목을 최저가로 잡으려는 것은 마치 수직으로 떨어지는 칼을 잡으려는 것과 같다. 그 칼이 땅에 닿아 잠시 흔들리다가 고정될 때까지 잡지 말고 기다리는 게 좋다. 급속하게 떨어지는 주식을 잡으려고 하면 필연적으로 칼날 쪽을 잡게 되므로 경악스러운 고통만을 가져다줄 뿐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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