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자금 꼭 필요한 곳에 지원 강화… 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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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미래 성장동력의 기반을 다지는 해가 돼야 한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올해는 어려운 금융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그룹은 ‘함께 성장하는 금융’, ‘그룹 협업 역량 제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미래 핵심 성장동력 확보’, ‘리스크 관리 최적화’ 등 5가지를 중점 추진 과제로 정했다.

우선 정부의 ‘생산적 금융, 포용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함께 성장하는 금융’을 이룰 계획이다. 김 회장은 “자금이 꼭 필요한 곳에 대출, 투자 등의 금융 지원을 강화하겠다. 금융이 우리 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생산적 금융을 위해 2020년까지 3년간 총 15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KEB하나은행 내에 중소벤처금융부를 신설했다. 또 ‘하나벤처펀드’(가칭)를 조성해 유망 창업 기업의 발굴부터 육성, 컨설팅, 교육, 금융 지원까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포용적 금융은 서민 대출과 관련 상품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하나금융은 올해 중금리 대출 취급액 목표를 높였다. 또 서민들의 생활에 보탬이 되도록 ‘LH 임대주택 월세 세입자 대상 전세대출’, ‘아파트 소유자 신용대출’ 같은 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그룹의 역량과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김 회장은 “각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판매 채널과 자본을 공유해 자원의 효율성과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은행, 금융투자, 생명보험 등의 영업점을 한곳에 모아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점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계열사 별로 흩어져 있는 온라인 플랫폼의 연계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작업도 시작한다.
김정태 회장
김정태 회장


김 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올해는 비(非)은행 계열사까지 아울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로 했다. 우선 하나UBS자산운용을 그룹 계열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증가하고 있는 자산 관리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체질 개선도 추진한다. 김 회장은 “기회가 생긴다면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쟁력 강화도 검토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사업 분야도 그룹의 장기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진출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강점인 ‘글로벌’과 ‘디지털 경쟁력’도 미래 핵심 성장동력의 하나로 꼽힌다. 김 회장은 “글로벌 분야는 그룹 안팎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분야에서는 생태계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과 관련해 그룹 내부적으로는 자금, 투자은행(IB), 외환 사업 부문과 해외 자금조달, 해외 직접투자 분야에서 협업을 강화한다. 그룹 외부적으로는 해외 곳곳의 파트너를 발굴해 마케팅 채널과 업무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 금융에서는 활발한 제휴와 핀테크 투자를 통해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신라면세점, 일본 미즈호은행 등 글로벌 제휴 회사들과 멤버십, 로열티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사업을 확대한다. 하나금융의 통합 멤버십 플랫폼인 ‘하나멤버스’를 상품 및 서비스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직접 연결시켜 주는 참여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도 세웠다.

금리가 상승할 때 금융회사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리스크 관리다. 김 회장은 “금리 상승 등 금융 환경 변화에 대비해 선제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신뢰와 사랑을 받는 동반자적 금융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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