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미래 먹거리株’ 이미 고평가?… 장기 관점에서 접근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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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관련주 투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을 통한 차세대 산업혁명인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관련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동아일보DB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을 통한 차세대 산업혁명인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관련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동아일보DB
올해 들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등의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는 구글의 주가(25일)는 지난해 말보다 25.16% 올랐다. 이세돌 9단에 이어 세계 바둑 최강으로 꼽히는 중국의 커제(柯潔) 9단까지 꺾은 알파고가 바로 구글의 AI 프로그램이다. 미국의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도 이 기간에 주가가 48.27% 뛰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를 뛰어넘었다. 4차 산업혁명의 상징인 테슬라의 기업 규모가 단숨에 수십 년간 유지돼 온 전통적인 생산 방식의 자동차 회사를 앞지른 것이다.

국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취임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4차 산업혁명을 제시하고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4차 산업혁명 물결을 타고 투자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대표적인 4차 산업혁명 관련주로 반도체와 전기전자, AI, 신재생에너지 등 관련 종목들을 꼽는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반도체, 사물인터넷), SK하이닉스(반도체), LG디스플레이(OLED), 싸이맥스(반도체), LG전자(사물인터넷, 신재생에너지), 삼성SDI(전기차 배터리), 삼성전기(스마트카) 등을 4차 산업혁명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정부 주도의 사물인터넷, 전기차 등 관련 플랫폼 구축 정책이 정보기술(IT)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네이버, LS산전과 현대로보틱스 등을 주목할 종목으로 꼽았다. 미래에셋대우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5G가 꼽힌다는 점을 들어 LG유플러스를 추천했다. 실제 이들 종목 상당수는 최근 들어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이달 26일까지 27.86%가 올랐다.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가 부담된다면 펀드와 랩(wrap) 등을 통한 간접투자가 대안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특정 국가에 국한하지 않고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다양한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분산 투자한다. 23일 기준 1년 수익률이 41.30%로 성과도 우수한 편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픽테로보틱스’ 펀드는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회사인 일본의 FANUC와 수술용 로봇 전문회사 인튜이티브 서지컬 등 로봇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달 4차 산업 시장을 선도하는 우량 글로벌 기업에 장기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KTB 글로벌 4차 산업 1등주’ 펀드를 내놨다. 이 밖에도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회사들이 많아 앞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금융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등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주가 이미 많이 올라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기술주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말하는 전문가가 많다. 단기 수익보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가격 부담이 있지만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점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4차 산업혁명#주식#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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