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신석호기자의 펀드 탐방]옵션 펀드

  • 입력 2002년 10월 29일 18시 09분


옵션을 사고팔아 돈을 버는 방법 가운데 ‘스프레드 전략’이라는 것이 있다. 만기가 같고 행사가격이 다른 두 종목을 하나는 매수하고 하나는 매도하는 것.

이렇게 하면 대상 주가지수나 주가가 예상과는 반대로 움직일 경우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대신 예상이 맞았을 때 이익도 제한적이다.

바꿔 말해 매매와 동시에 예상 최대이익과 최대손실을 확정할 수 있다. 이익이 제한되는 것은 아깝지만 손실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안정적이다.

동원투신운용은 29일 이런 옵션 매매전략을 이용한 ‘스프레드시스템펀드’를 개발해 다음달 초부터 동원증권을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우선 펀드자산의 90% 이상으로 채권 등 이자자산을 사서 이자수익을 확보한다. 동시에 이 이자자산의 일부를 증거금으로 내고 옵션을 매매한다.

펀드 만기가 되면 확보된 이자수익에 옵션 매매로 얻은 수익을 합해 은행예금 금리보다 많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펀드를 운용할 신동국 시스템운용 파트장은 이른바 금융공학자. 과학고 원년 졸업생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신 파트장은 “주식시장의 오르내림에 신경쓰지 않고 작지만 철저하게 안정적인 이익을 얻겠다는 투자자들을 위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가입했다가는 후회하기 십상이므로 잘 판단해야 한다.

스프레드 전략을 표방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옵션을 이용한 펀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시장에는 다양한 상품이 나와 있다.

지난해 11월 나온 LG투신운용의 ‘세이프플러스알파혼합투자신탁’은 지금까지 3500억원어치가 팔렸다.

이 펀드도 1년 만기 국채 및 통안채 등에 자산의 95% 이상을 투자하고 스프레드 전략이 아닌 ‘매수전략’에 따라 옵션을 매매해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

이런 옵션펀드에 투자할 때는 옵션매매 전략이 무엇인지, 옵션을 사고 파는데 따른 비용과 전략이 들어맞을 확률 등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옵션펀드는 안정적이지만 수익률이 박한 만큼 상품마다 펀드 운용 및 판매 수수료를 얼마나 받는지 등도 꼼꼼히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스프레드시스템과 세이프플러스알파 비교 (자려:각 회사)
동원투신운용스프레드시스템LG투신운용세이프플러스알파
가입후 기간별환매수수료3개월 뒤 환매수수료 없음180일 미만 이익금70%1년 미만 이익금 30%
신탁재산 운용채권 등 90∼95% 투자옵션 스프레드 전략채권 등 95% 이상 투자옵션 매수 전략
신탁보수0.90%1.55%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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