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렇군요]‘타워형’ 아파트 장점만 있을까

  • 입력 2007년 9월 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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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파트 공사 현장을 지나치다 보면 빌딩처럼 생긴 ‘타워형’ 아파트가 지어지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그 대신 성냥갑을 연상시키는 ‘판상형’ 아파트를 짓는 현장은 드물다. 건설사들은 대략 2, 3년

전부터 타워형 아파트를 많이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아파트 분양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인테리어는 물론 건물 외관이나 단지 안 조경이 아파트를

차별화하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 그럼 타워형 아파트는 판상형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을까.

우선 전망이 좋다. 타워형은 앞 동(棟)이 뒤에 있는 동을 가리는 폭이 판상형보다 좁기 때문에

트인 공간이 판상형보다 넓다. 갈수록 조망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하기도 쉽다. 타워형은 고층으로 짓기에 적합한 구조여서

동과 동 사이의 거리를 판상형보다 더 넓힐 수 있어 단지가 쾌적해지는 장점이 있다.

일정한 용적률(대지 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 비율)하에서 건물을 고층으로 지으면 그만큼 동 간 거리가

넓어지고, 그 공간에 조경을 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향(向)’ 측면에서는 타워형이 판상형보다 약간

떨어진다. 타워형은 위에서 내려다볼 때 건물 구조가 ‘Y’자 모양이어서 상당수 가구는 동쪽이나

서쪽을 바라보도록 배치될 수밖에 없다. 반면 판상형은 한쪽 방향으로 늘어서 짓기 때문에

대부분 남향이다. 통풍 면에서도 판상형은 앞뒤로 트였지만 타워형은 한쪽 발코니가 막힌

가구가 있다. 한 가구의 공간 구조가 네모반듯한 판상형과는 달리 타워형은 원형처럼 생겨

공간 활용도가 약간 떨어진다. 판상형 아파트가 ‘붕어빵’으로 폄훼돼 왔고,

최근 들어 수요자들도 타워형을 선호하는 추세이지만 생활의 편리함을 따지자면

‘구관(舊官)인 판상형 아파트가 명관(名官)’인 측면도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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