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미래전략 세계 석학에게 듣는다]<1> 제롬 글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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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전략 지휘조직 靑에 꾸려… 국민의 지적 능력 단련시켜라”

“급속하게 발전하는 정보통신 바이오 기술 등 첨단기술 발달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는 전통적인 국부(national wealth) 창출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국가지식(national intelligence)을 함양해야 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롬 글렌 밀레니엄프로젝트 회장(사진)은 “정부는 국민 개개인의 지적 능력 증진을 국가의 장기적인 목표로 삼고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라며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국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글렌 회장은 지난해 12월 19일 미국 워싱턴 소재 사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 신년 인터뷰에서 2030년에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전망하며 한국이 준비해야 할 과제를 소상하게 밝혔다.

국가가 지식 함양을 이끌어야 할 필요성부터 제시했다. 그는 “사람들은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헬스클럽에 가입하지만 지적 능력을 함양하는 멘털 빌딩(지적 능력 함양) 클럽에는 가지 않는다. 농경사회에선 지적인 사람이 많이 필요 없었지만 지식경제사회에선 모든 사람이 지적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글렌 회장은 특히 인터넷 시대가 자본주의의 모습을 바꿀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자본주의에선 사적인 기업이 생산수단을 소유했지만 지금은 인터넷과 소프트웨어도 생산수단이 됐으며 많은 부(富)가 인터넷에서 창출된다”라고 말했다. 글렌 회장은 “인터넷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돈을 벌면 은퇴라는 개념도 바뀐다. 집에서 인터넷으로 돈을 버는 은퇴자들은 국가 경제적인 부담이 아니라 경제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 교육과학기술부는 지식 증대를 국가적인 목표로 삼아 공교육뿐 아니라 성인교육 시스템을 마련해 국민 모두의 지식 증강을 지원해야 한다”라고 했다.

글렌 회장은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박근혜 당선인은 정부 각 부처의 미래전략을 지휘하고 이끄는 조직을 청와대에 만들어 장기적인 국가 전략을 이끌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워싱턴=최영해·신석호 특파원 yhchoi65@donga.com
#제롬글렌#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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