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교육감, 보수 11곳 - 진보 3곳 우세… 무응답 최대 61%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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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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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24∼26일 실시한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 후보 여론조사 결과, 경기 전북 전남 3곳을 제외한 13개 시도에서 보수 성향 후보가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무응답 비율이 최대 61.3%(대구)까지 나와 판세를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現 교육감 우세
16개 시도중 9곳 ‘현직 프리미엄’ 작용


보수 성향 후보들이 각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재선을 노리는 현직 교육감들이 높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16개 시도 중 9곳에서 현 교육감이 1위다. 이 중 진보 성향 후보는 경기도의 김상곤 교육감이 유일하다.

현직 제주도교육감인 양성언 후보는 49.6%의 지지율로 2위 후보와 33.8%포인트 차로 앞섰다. 충북에서는 현직인 이기용 후보가 41.7%로 진보 성향인 김병우 후보(전 전교조 충북지부장)를 26.4%포인트 차로 앞섰고, 충남에서도 현직 교육감인 김종성 후보가 강복환 후보(전 충남교육감)를 16.9%포인트 차로 앞섰다. 현직 교육감인 경북의 이영우 후보, 울산의 김상만 후보, 대전의 김신호 후보도 1위다. 경남은 현 교육감인 권정호 후보가 23.4%로 앞선 상황에서 전 교육감인 고영진 후보가 15.9%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후보의 정책이나 이념적 성향을 잘 알 만큼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기 때문에 역시 현직 프리미엄이 더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보수 vs 진보
서울-경기 1, 2위 대결… 광주-강원 초접전


서울 경기 지역은 보수진영 단일후보와 진보진영 단일후보 간의 1, 2위 대결구도 양상이 뚜렷했다. 서울에서는 보수 성향의 이원희 후보(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가 보수 성향 후보 6명이 난립하는 상황에서도 1위를 달렸다. 2위인 진보진영 단일화 후보인 곽노현 후보(방송대 교수)와의 격차는 8%포인트였다. 경기도에서는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김상곤 후보가 23.2%의 지지율로 2위인 정진곤 후보(전 대통령교육과학수석비서관)를 11.2%포인트 앞섰다. 역시 무상급식 이슈를 선점한 데다 현직 교육감이라는 이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에서는 현직인 보수 성향의 안순일 후보(광주시교육감)가 16.9%로 1위이지만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장휘국 후보(전 전교조 광주지부장)가 불과 2.9%포인트 차인 14.0%로 따라붙고 있다. 강원 역시 보수 성향의 한장수 후보(전 강원도교육감)가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민병희 후보(전 전교조 강원지부장)는 4.8%포인트 차로 2위를 기록했다.

진보 성향 후보들은 호남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북에서는 오근량 후보(전 전주고 교장)가 29.4%의 지지를 받아 1위, 김승환 후보(전북대 교수)가 11.4%의 지지율로 2위다. 둘 다 진보 성향. 전남은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장만채 후보(전 순천대 총장)가 24.6%의 지지율을 기록해 2위인 김경택 후보(동아인재대 총장)를 14.1%포인트 차로 앞섰다.
■ 깜깜이 선거
낮은 관심-후보 난립… 판세 가늠 쉽지않아


응답자 중 42.5%는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의 지원을 받는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보수진영의 지원을 받는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7.2%에 불과했다.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의 비리 연루 등 보수 성향 교육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지지하는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대부분의 응답자가 보수 성향 후보를 선택했다. 그만큼 교육감 후보자의 면면에 대한 관심이 낮다는 의미다. 부동층이 49.5%인 부산은 후보 9명이 난립해 12.5%를 기록한 임혜경 후보(전 용호초 교장)가 1위였다. 부동층이 61.3%에 이르는 대구는 후보 9명 중 우동기 후보(전 영남대 총장)가 20.7%로 앞선 가운데 다른 후보들은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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