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와 MBC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한 영남지역 20개 선거구 여론조사에서 1위인 한나라당 후보가 2위와의 격차를 오차범위(±4.4%포인트) 이상 벌린 곳은 2곳뿐이었다.
20곳 중 친박연대나 무소속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앞선 곳은 6곳, 접전을 벌이는 곳은 9곳이었다.
한나라당 후보 중에서는 경북 경주의 정종복 의원이 39.5%로 27.3%를 얻은 친박연대 김일윤 후보를 12.2%포인트 차로 앞섰다. 경남 사천의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도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격차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을 앞섰다.
다른 언론사 여론조사와 여론조사기관의 평가를 종합해볼 때 이번 조사에서 제외된 영남 48곳 가운데 경북 김천의 무소속 박팔용 후보가 한나라당 이철우 후보를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서고 있는 것을 제외한 47곳은 한나라당 후보가 우세했다.
전체 영남 68곳 중 한나라당이 우세인 곳은 49곳, 무소속 우세 5곳, 친박연대 우세 1곳으로 분석된다. 13곳이 접전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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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박계 현역 6명 중 열세 한 군데도 없어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진 뒤 친박연대나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친박계 현역 의원 6명 중 한나라당 후보에 비해 오차범위 밖 열세인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4명은 한나라당 후보보다 지지도에서 앞섰고 2명은 접전이었다.
친박계 무소속 좌장 격인 부산 남을의 김무성 의원은 44.9%로 한나라당 정태윤 후보(22.7%)보다 22.2%포인트 앞섰다.
대구 달서을의 친박계 무소속 이해봉 의원(46.9%)은 한나라당 권용범 후보(33%)와의 격차를 13.9%포인트로 벌렸다. 지난달 22일 조사한 본보 3차 조사 때보다 지지도 격차(당시 4.7%포인트)가 더 벌어졌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에서는 이 의원(48.9%)과 권 후보(33%)의 지지도가 일반 지지도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경북 구미을의 친박계 무소속 김태환 의원도 40.5%로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19.3%)보다 21.2%포인트 앞섰다. 지난달 29일 조사한 본보 4차 조사 때 1, 2위 간 격차(21.5%)와 별 차이가 없었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에서도 김 의원(50.9%)은 이 후보(18.3%)를 큰 격차로 앞섰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의 친박계 무소속 이인기 의원도 36.9%를 얻어 한나라당 석호익 후보(28%)를 8.9%포인트 앞섰다. 적극적 투표 의사 층에서는 이 의원 36.7%, 석 후보 28.8%로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줄었다.
● 일부 한나라당 후보, 무소속에도 밀려
친박연대나 친박계 무소속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에도 일부 한나라당 후보가 밀리고 있다.
부산 금정에서는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인 무소속 김세연 후보가 46.8%로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박승환 후보(24.1%)를 22.7%포인트 차로 앞섰다. 김 후보와 박 후보의 지지도 격차는 지난달 29일 본보 4차 조사 때(17.7%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울산 울주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 강길부 의원이 35.6%로 한나라당 이채익 후보(31.9%)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에서는 강 의원이 34.2%, 이 후보가 33.9%다.
● 민주당, 민주노동당 현역 의원 박빙
통합민주당 소속의 영남 현역 의원인 조경태 최철국 의원은 한나라당 후보들과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부산 사하을의 조경태 의원은 36.3%로 한나라당 최거훈 후보(35%)와 접전을 벌였다. 적극 투표 의사층에서도 조 의원이 39.7%, 최 후보가 38.7%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추세다.
경남 김해을의 최철국 의원도 37%로 한나라당 송은복 후보(42.7%)와 오차범위 내 접전 중이다.
영남 유일의 민주노동당 의원인 경남 창원을의 권영길 후보는 39.9%로 한나라당 강기윤 후보(32.1%)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지난달 25일 본보 3차 조사 때는 권 후보가 12.9%포인트 앞서 오차범위 밖 우세였지만 지지도 격차가 줄어들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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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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