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5]영남 20곳중 6곳 친박연대-무소속 강세

  • 입력 2008년 4월 4일 03시 00분


‘한나라당의 아성’이었던 영남지역에서 친박연대나 무소속 후보의 강세가 선거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동아일보와 MBC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한 영남지역 20개 선거구 여론조사에서 1위인 한나라당 후보가 2위와의 격차를 오차범위(±4.4%포인트) 이상 벌린 곳은 2곳뿐이었다.

20곳 중 친박연대나 무소속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앞선 곳은 6곳, 접전을 벌이는 곳은 9곳이었다.

한나라당 후보 중에서는 경북 경주의 정종복 의원이 39.5%로 27.3%를 얻은 친박연대 김일윤 후보를 12.2%포인트 차로 앞섰다. 경남 사천의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도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격차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을 앞섰다.

다른 언론사 여론조사와 여론조사기관의 평가를 종합해볼 때 이번 조사에서 제외된 영남 48곳 가운데 경북 김천의 무소속 박팔용 후보가 한나라당 이철우 후보를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서고 있는 것을 제외한 47곳은 한나라당 후보가 우세했다.

전체 영남 68곳 중 한나라당이 우세인 곳은 49곳, 무소속 우세 5곳, 친박연대 우세 1곳으로 분석된다. 13곳이 접전으로 분류된다.

▶본보-MBC, 전국 100개 지역구 5만명 여론조사 (5차)

● 친박계 현역 6명 중 열세 한 군데도 없어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진 뒤 친박연대나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친박계 현역 의원 6명 중 한나라당 후보에 비해 오차범위 밖 열세인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4명은 한나라당 후보보다 지지도에서 앞섰고 2명은 접전이었다.

친박계 무소속 좌장 격인 부산 남을의 김무성 의원은 44.9%로 한나라당 정태윤 후보(22.7%)보다 22.2%포인트 앞섰다.

대구 달서을의 친박계 무소속 이해봉 의원(46.9%)은 한나라당 권용범 후보(33%)와의 격차를 13.9%포인트로 벌렸다. 지난달 22일 조사한 본보 3차 조사 때보다 지지도 격차(당시 4.7%포인트)가 더 벌어졌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에서는 이 의원(48.9%)과 권 후보(33%)의 지지도가 일반 지지도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경북 구미을의 친박계 무소속 김태환 의원도 40.5%로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19.3%)보다 21.2%포인트 앞섰다. 지난달 29일 조사한 본보 4차 조사 때 1, 2위 간 격차(21.5%)와 별 차이가 없었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에서도 김 의원(50.9%)은 이 후보(18.3%)를 큰 격차로 앞섰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의 친박계 무소속 이인기 의원도 36.9%를 얻어 한나라당 석호익 후보(28%)를 8.9%포인트 앞섰다. 적극적 투표 의사 층에서는 이 의원 36.7%, 석 후보 28.8%로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줄었다.

● 일부 한나라당 후보, 무소속에도 밀려

친박연대나 친박계 무소속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에도 일부 한나라당 후보가 밀리고 있다.

부산 금정에서는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인 무소속 김세연 후보가 46.8%로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박승환 후보(24.1%)를 22.7%포인트 차로 앞섰다. 김 후보와 박 후보의 지지도 격차는 지난달 29일 본보 4차 조사 때(17.7%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울산 울주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 강길부 의원이 35.6%로 한나라당 이채익 후보(31.9%)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에서는 강 의원이 34.2%, 이 후보가 33.9%다.

● 민주당, 민주노동당 현역 의원 박빙

통합민주당 소속의 영남 현역 의원인 조경태 최철국 의원은 한나라당 후보들과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부산 사하을의 조경태 의원은 36.3%로 한나라당 최거훈 후보(35%)와 접전을 벌였다. 적극 투표 의사층에서도 조 의원이 39.7%, 최 후보가 38.7%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추세다.

경남 김해을의 최철국 의원도 37%로 한나라당 송은복 후보(42.7%)와 오차범위 내 접전 중이다.

영남 유일의 민주노동당 의원인 경남 창원을의 권영길 후보는 39.9%로 한나라당 강기윤 후보(32.1%)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지난달 25일 본보 3차 조사 때는 권 후보가 12.9%포인트 앞서 오차범위 밖 우세였지만 지지도 격차가 줄어들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영상 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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