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대통령 주변에 「기쁨조」활개』

  • 입력 1997년 2월 26일 20시 15분


[이원재기자] 26일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한보의혹과 경제위기 등 국정난맥상을 둘러싸고 온갖 말들이 쏟아졌다. 여야의원들은 대정부질문을 통해 나름대로 재치와 순발력을 발휘하는 등 마치 말의 경연장을 방불케 했다. [한보의혹] ▼金忠兆(김충조·국민회의)의원〓세간에는 한보철강 부도처리 과정을 놓고 「민주계내부의 권력투쟁설」 「국회날치기 후유증해소를 위한 국면전환설」 「대선악재의 조기정리설」 「권력핵심의 한보관련 지분확보를 위한 고의부도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한보의혹과 관련해 「대도무문(大盜無問)」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검찰이 「큰 도둑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고」 면죄부만 줬다. ▼朴光泰(박광태·국민회의)의원〓92년에 남은 대선자금이 대성자원 등 기업주식에 투자됐다는 정보가 있다. 이 주식들이 증권가에서 이른바 金賢哲(김현철)과 관련된 「황태자주(株)」로 불리고 있다. 이번 한보사건의 검찰중간수사결과 발표는 깃털 몇 개만 그려놓고 「이것이 거제도 갈매기다」고 우기고 있는 것이다. ▼魚浚善(어준선·자민련)의원〓재벌로서는 무분별한 기업군의 확대가 최선의 위험분산책이라 믿고 있다. 이것을 증명한 것이 한보사태라고 단정할 수 있다. [경제위기] ▼鄭宇澤(정우택·자민련)의원〓항간에서는 대통령주변에 강경론자와 과잉충성배, 심지어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기쁨조」가 활개친다는 말이 돌고 있다. 총리는 현 국가위기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그들이 누구라고 생각하나. ▼徐相穆(서상목·신한국당)의원〓은행장은 물론이거니와 은행이사가 되려고 해도 청와대 중진급정치인 정부고위관료의 입김이 필요하다는 것이 보편적 생각이다. 은행경영진은 「경영책임」 대신 자신이 임명되도록 해준 사람들에게 「청탁책임」만 지는 구조가 된다. ▼김충조의원〓『과거 군사정권은 총칼로 사람을 죽이더니 문민정부는 물가로 사람죽인다』는 국민의 절규가 터지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금융개혁 실시 또한 「깜짝쇼」의 일환이다. 현 정권 4년간의 경제전반은 온 국민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빠뜨린 구제불능의 낙제점이다. ▼李相培(이상배·신한국당)의원〓마치 지난 30년대 미국의 대공황때 일어났던 「공황장애」 증세가 우리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항간에 하도 부도 부도하니까 정말로 나라마저 부도나는 것은 아닌지 공포감마저 느끼는 국민이 있다고 한다. ▼張誠源(장성원·국민회의)의원〓외채망국론의 망령이 엄습하고 있다. 국민경제가 통제불능상태 회복불능상태 도산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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