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産銀 전현직총재,한보대출 외압 부인

  • 입력 1997년 4월 18일 17시 11분


국회 韓寶국정조사특위는 17일 한보철강에 대한 5조7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은행여신의 물꼬를 튼 산업은행의 金時衡총재와 李炯九전총재를 증인으로출석시킨 가운데 1천9백84만달러규모 첫 외화대출과 최종 부도처리 직전 3천억원 추가대출 거부과정등에서 외압여부를 집중 신문했다. 야당의원들은 특히 産銀 대출과 大選자금간 연관성을 입증하는데 신문의 초점을 맞췄다. 이날 오전증인으로 출석한 金총재는 "올 1월4일 鄭泰守씨가 방문, 3천억원의 추가대출을 요청하면서 사업비가 5조7천억원으로 증가한 것을 처음 알게돼 `이래선 안되겠다. 한계에 왔다'고 판단했다"고 답변했다. 金총재는 "96년9월까지는 사업비 3조9천억원이 적정규모라고 판단, 그에 따라 모든 것을 진행해왔으나 5조7천억원으로 증가함에 따라 준공돼도 상환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 그후 일련의 조치가 취해졌다"고 밝혔다. 金총재는 그후에도 협조융자를 해준 이유에 대해 "주거래 은행의 요청이 있었고 일단 공장을 준공시켜 은행관리를 통해 해결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보철강의 부채비율이 계속 급상승하는데도 대출을 해준 것은 외부 청탁이나 부탁때문이 아니냐'는 신문에 "아니다"고 부인하고 92년말 각서 한장으로 대출한 사례에 대해선 "처음있는 일"이라고 인정했다. 이날 신문에서 孟亨奎의원(신한국당)은 李전총재에게 "92년 12월 하순께 鄭泰守씨가 한보 실무자에게 `산업은행에 대출신청한 것이 잘될테니 돈받을 준비를 하라'고 한 것은 鄭씨와 증인간 사전약속때문이 아니냐"고 물었다. 孟의원은 또 "증인이 노동부장관으로 임명되는 과정에 金賢哲씨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있다"며 사실여부를 물었다. 朴柱千의원(신한국당)은 李전총재에게 "92년 12월31일 한보에 대한 1천9백84만달러의 외화대출을 각서 한장만으로 승인한 것은 金총재도 `처음 있었던 일'이라고 시인한 특혜인데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金學元의원(신한국당)은 金총재에게 "한보 제2단계 공장의 공정이 90%이상 진척됐는데 증인이 96년12월 그동안 계속해주던 대출을 중단한 이유는 무엇이며 당시 청와대와 재경원의 누구에게 언제 보고했느냐"고 물었다. 金景梓의원(국민회의)은 李전총재에게 "92년 大選 직전에 약정기간을 大選전날인 12월17일로 한보에 운영자금 1백50억원을 대출해준 것은 당시 金泳三대통령후보의 대선자금으로 제공된 것이 아니냐"고 묻고 "92년 12월31일 신용조사나 사업성 검토도 없이 각서 한장으로 시설자금 1천9백84만달러(1백57억원)를 대출해준 것은 당시 金당선자로부터 전화를 받고 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金民錫의원(국민회의)은 李전총재에게 "한보에 대한 산은의 첫 여신때 심사의견서에 담당실무자의 인장이 찍혀 있지 않은 것은 당시 실무자들이 심사의견에 반대해 날인을 거부했기 때문이거나 실제 담당실무자들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절차상의 하자가 발생한 이유를 신문했다. 李圭正의원(민주당)은 金총재에게 "한보철강이 96년 11월 순손실이 4천억원에 이르러 은행권 대출이 중단상태인등 부도를 피할 수 없는 상황임을 알고도 96년 12월과 올1월 수백억원을 추가대출해준 배경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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