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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안철수 신당 미래 결정할 6·4 지방선거

입력 2014-01-22 03:00업데이트 2014-01-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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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3월 말까지 창당을 마치고 6월 지방선거에 참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대로 된다면 지방선거는 새누리당, 민주당, 안철수 신당의 3파전으로 판이 커지게 된다. 선거에 쏠리는 국민의 관심도 더 커지게 됐다.

한국 정치사에서 제3의 정당이 국회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정도로 성공을 거둔 예는 지역에 기반을 둔 충청권 정당 외에는 없다. 특정 인물 중심이거나 선거에 임박해 급조된 정당들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안 의원은 ‘선거용 정당’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한민국 정치구조를 생산적 경쟁구조로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 포부를 실현하려면 우선 안철수 신당이 경쟁력 있는 인물들을 후보로 내세워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할 것이다.

정당의 존재 목적은 다양한 공직에 구성원들을 진출시켜 자신들이 추구하는 비전과 이념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안 의원 측이 6월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모두 내겠다고 천명한 것은 당연하다. 공천을 하기도 전에 “이번에는 우리가 양보 받을 차례”라며 특정 지역에서 민주당의 양보를 거론하거나 야권과의 연대를 기대한다면 존립 기반을 허무는 자충수가 될 것이다.

안 의원을 정치로 이끈 ‘안철수 현상’은 기성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새 정치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된 것이다. 안철수 신당의 성공 여부는 구체적 비전과 정책을 통해 이런 기대를 얼마나 잘 충족시켜주느냐에 달렸다. 더이상 모호함은 통하지 않는다. 안철수 개인에만 의존하거나 안철수를 위해 존재하는 정당은 정당민주주의의 원칙에 어긋날뿐더러 오래 지속되기도 어렵다.

사설
창당도 하기 전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안철수 신당의 위력이 이어질 경우 수도권 지역에서 민주당의 타격이 클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호남을 찾아 ‘외할머니댁 툇마루’나 들먹이며 지역 정서에 호소하거나, 야권연대 같은 정치 공학에 의존해서는 안철수 현상을 극복하기 어렵다. 민주당은 강경파에 휘둘리는 모습이라도 확실히 정리해 수권정당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새누리당도 어부지리(漁夫之利)를 얻겠다는 속셈으로 안철수 신당의 출현을 반기고 현실에 안주한다면 예상 밖의 태풍에 휩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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