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켁켁' 구토에 대처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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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2월 31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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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과 사람병원은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곳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다른점이 더 많다.

의료 서비스 측면에서도 그 차이가 큰데 환자의 상태에 대해 상담하는 부분에서 수의사는 시간 할애를 무척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전화 상으로도 반려동물의 상태를 상담해주는 경우가 많다.

전화상담의 단골메뉴 중 하나로 구토를 들 수 있다. 잘 놀다가 갑자기 사료를 토했다든지, 미용하고 와서 노란물을 토했다든지, 외출하고 오니 여러 군데 토해놨다든지 다양한 구토 사례들이 있다. 그런데 다양한 질문에 대해 공통적인 마지막 질문은 그래서 지금 바로 병원에 가야 하는 지이다.

구토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병원으로 전화를 하거나 내원할 필요는 없다. 질병과 관련되지 않은 구토도 흔하게 일어난다. 흔한 예로 공복이 길어질 때 거품 섞인 투명의 또는 노란색 물을 토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식간을 조절하는 것 만으로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식후 얼마 지나지 않아 소화되지 않은 사료를 토해낼 때에는 너무 급하게 먹지 않았는지, 식사 후 바로 뛰어 놀지 않았는지를 확인해봐야 한다. 급히 먹는 습관이 있는 경우 밥그릇을 넓은 것으로 바꿔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식후에는 한 시간 정도 소화를 위해 쉬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

질병과 관련되지 않은 구토의 특징은 구토의 횟수가 1∼2회 정도로 적고 식욕과 활력이 좋으며 다른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것이므로 이런 경우는 지켜봐도 괜찮다. 다만 구토 직후에는 물이나 음식을 바로 먹이지 않고 반나절 정도 금식 시키는 것이 좋다.

질병과 관련된 구토의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

5회 이상의 구토, 일주일 가량 지속되는 만성 구토, 구토물에 초록색이나 붉은색이 보이는 경우, 설사, 식욕 부진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하거나 구석에 숨고 몸을 떠는 등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등은 바로 동물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구토의 원인은 굉장히 다양하다. 그래서 간단한 진료 만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진단을 위해 많은 검사가 필요하기도 한데, 이때 수의사와 보호자 사이에 갈등이 종종 일어난다. 일단 구토를 안 하게 하는 주사나 한대 놔달라고 요구하는 보호자들도 있다.

하지만 ‘동물’의 보호자는 ‘사람’의 보호자 이상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스스로 상태를 말할 수 없는 동물의 특성상 검사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보호자로부터 듣는 병력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를 위해 보호자와 수의사의 콜라보레이션(collarboration)은 반드시 필요하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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