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유아용품 렌탈, 합리적이기만 할까?

  • 입력 2015년 5월 8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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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보다는 이용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육아에서도 합리적 소비의 수단으로 유아용품 렌탈이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위생’이라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에디터 곽은영


CASE 1

이정림 씨(37)는 매달 새 장난감을 사달라는 6살 아들의 성화에 시달린다. 그러나 새로운 장난감을 사줘도 즐거움은 잠시, 아들은 금세 흥미를 잃고 장난감은 바닥에 굴러다닌다. 집이 복잡해져 장난감을 내다 버리려고 해도 아이가 언제 또 찾을지 몰라 버리기도 애매하다. 장난감을 렌트해볼까 하다가도 일전에 읽은 ‘렌트한 장난감에 마트 카트 손잡이보다 더 많은 세균이 산다’는 기사가 생각나 고민된다.

CASE 2

신성경 씨(36)는 시에서 운영하는 장난감 대여점을 이용하면서부터 아이의 장난감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놀 시기가 지난 장난감이 집구석에 쌓여 있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든다. 가끔 다른 사람들의 손을 많이 거친 장난감이 찝찝하기도 하지만, 아이에게 ‘공유’라는 개념을 가르치며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둔다.


최근의 소비 코드 중 하나가 렌트이다. 자동차, 정수기, 비데 등을 렌트하는 것은 이미 오래전 보편화되었고 육아용품의 렌트도 대중화되어 가고 있다.

과거에는 돈이 없는 소비자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렌탈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인식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합리적 소비와 청결한 관리를 위해 렌탈이 주목받고 있다. 그에 따라 렌탈 시장의 규모와 품목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육아 렌탈시장 또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엄마들은 아기 침대부터 유모차, 보행기, 카시트, 장난감, 책 등을 대여하고 있다.


위생과 소독 상태 꼼꼼하게 따져야

렌트를 할 때 엄마들이 가장 신경 쓰는 건 역시 ‘청결’과 ‘위생’이다. 한때 빌리는 장난감이 버스 손잡이보다 더 더럽다는 검사 결과가 나오기도 해 파장이 있기도 했다. 유아나 어린이들은 손에 잡히는 것은 모두 입에 먼저 넣기 때문에 소형 장난감과 보행기 등은 위생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

소비자보호원은 유아용품 대여업체에 “대여용 유아용품을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살균하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장난감을 대여해 세척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물건 혹은 전 품목에 대해 대여점에서 세척을 금하고 있기도 해, 여전히 ‘청결’은 유아용품 렌탈의 숙제이다.

그나마 요즘은 위생과 소독에 대해 부모들이 워낙 까다롭게 묻고 따지므로 많은 업체가 체계적인 세탁방식을 통해 청결 유지는 물론 완벽하게 제품을 수리하고 보존하며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편이다.

먼저 놀아보게 한 뒤 구매하기도

아이들은 성장 속도도 빠르고 최신식 장난감을 사주더라도 쉽게 싫증을 내므로, 장난감 대여는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장난감 대여점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연령과 발달 정도에 따라 선호하는 장난감을 나눠서 구비해두는데, 1~3개월은 모빌, 딸랑이, 바운서, 아기체육관을, 4~6개월은 아기체육관, 놀이테이블, 오뚜기, 딸랑이, 7~12개월은 놀이테이블, 러닝홈, 영아용 블럭, 링끼우기, 헝겊블럭, 13~24개월은 러닝홈, 놀이테이블, 흔들말, 걸음마보조기, 37개월 이상은 학습 블럭, 퍼즐, 작동 기차 및 자동차, 신체놀이를 선호한다.

시기별로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장난감이 다르므로, 실용적인 측면에서 렌트를 하기도 하지만, 장난감 구매 전에 아이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서 대여하기도 한다.

대여방법은 매장에 따라 오프라인 방문이나 온라인 주문을 통해 이뤄지고, 연회비를 내거나 장난감마다 비용을 지불하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매장마다 취급하는 장난감도 다양한데, 한 온라인 업체는 ‘레고’만을 대여하고 있다. 본 업체는 월정액으로 신청을 받고 있으며, 아이들이 입으로 빨 것을 우려하여, 초음파 세척기 및 자외선 살균 건조기를 통해 장난감의 위생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녹색장난감도서관

많은 대여점이 있지만,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곳을 통하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유아용품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녹색장난감도서관은 아이들의 연령대별로 발달에 적합한 장난감을 대여하고 있다. 서울에 거주 혹은 통근하는 사람 중 자녀가 만 72개월 이하면 누구든 이용가능하다.

도서관 측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역시 위생과 소독으로, 장난감을 반납 받으면 먼저 전체적인 상태가 온전한지 확인하고 별도로 마련된 세척실에서 살균 세척 도구로 깨끗하게 소독한다. 음이온 및 자외선 살균기, 고온스팀세척기, 살균스프레이, 장난감 전용 제균티슈 등 각종 세척 장비를 동원해 최대한 세균 침입을 막는다.

장난감 업데이트는 연 2회 실시하는 만족도 조사를 통해 이뤄진다. 이용자들이 희망하는 장난감을 적으면 그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장난감을 선정해 2개 이상 구비한다.

녹색장난감도서관의 관계자는 “대여는 어머니들이 주로 할 것 같지만, 의외로 점심시간을 활용해 아이의 아버지가 오는 경우도 많다”며 “자녀의 장난감을 반납함과 동시에 다른 장난감을 대여해 간다”고 전했다.


녹색장난감도서관 이용방법

1. 홈페이지(http://seoultoy.or.kr) 접속
2. 자녀 이름으로 회원가입 후 방문
3. 구비서류와 연회비 지불
4. 1회 장난감 2점을 10일간 대여
5. 6회 연속 연체나 장난감 파손 없이 반납하면 1회 대여에 장난감 3점 대여 가능 & 택배 서비스 이용 가능(착불)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amede.net), 취재 곽은영 기자(kss@egihu.com)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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