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은평구 경희튼튼한의원 “산후풍 약해진 관절부터 잡아라!”

  • 입력 2015년 4월 8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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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아이를 낳은 김수정 씨(만 33세, 주부)는 출산 직후부터 각종 통증에 시달렸다. 육아가 바빠 몸이 아파도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한 까닭에 증상은 점점 악화되었다. 김 씨는 자신을 괴롭히는 증상이 산후풍이라는 것을 알고 산후풍 치료로 입소문이 나 있는 한의원을 찾았다.

에디터 곽은영 포토그래퍼 김현진 촬영협조 경희튼튼한의원(서울 은평구) 박정훈 원장


관절과 근육 약화가 원인인 산후풍

출산 후 산후풍으로 고생하는 산모들이 많다. 산후풍은 출산으로 근육이 약화되고 그로인해 관절이 틀어져서 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근육과 관절을 잡아주는 근본적인 치료 대신 단순한 물리치료나 약 복용으로 치료에 접근하는 산모들이 대부분이다.

요통, 디스크, 오십견 등 각종 통증 질환과 마찬가지로 산후풍 또한 단순한 치료만으로는 재발이 반복된다. 한방에서는 침구치료, 물리치료, 한약복용, 추나요법 등의 치료를 병행할 때 치료 효과가 배가된다고 설명한다.

그중에서도 전문 한의사가 손으로 척추뼈와 근육을 바로 잡아주는 추나요법이 빠른 회복을 돕는다고 한다. 관절의 움직임을 증대시켜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회복시키는 비수술적 보존요법인 추나요법은 척추와 골반, 기타 신체 부위를 교정하는 근본치료법이다.

이러한 치료법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경희튼튼한의원(서울 은평구)은 관절치료 전문병원으로, 일반통증에서부터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까지 통증질환 치료에 특화된 병원이다. 특히, 산모들이 출산 후 많이 걸리는 산후풍 치료 한의원으로도 유명하다.

경희튼튼한의원의 박정훈 원장은 환자들이 치료법과 원인을 알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병인 산후풍의 원인이 관절과 근육 문제라는 것을 짚어내어 치료하고 있다.

출산 후 육아를 시작하면서부터 온 관절이 아프기 시작한 김수정 씨도 이날 산후풍 치료를 위해 경희튼튼한의원의 박정훈 원장을 찾았다.

<산후풍 환자, 김수정 씨>
나이 : 만 33세
출산 : 2014년 12월 초(초산)
특이사항 : 시어머니 산후조리, 아기가 선천성 빈혈로 대학병원에 입원해 출산 후 병원과 집을 오가는 생활을 함
증상 : 자고 일어나면 무릎이 저리고 어깨에 바람이 든 것처럼 시림. 치골과 손목 통증이 심함. 오른손 손가락이 특히 아픔. 걸어 다닐 때마다 몸의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픔


박정훈 원장의 진단과 처방

출산 시 환자의 몸이 많이 약해져 있었던 상태였던 것 같은데 산후조리까지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근육이 약해져 있어서 관절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하는 타이밍에 병원에 입원한 아기를 돌보기 위해 산모가 한겨울에 통원했다. 게다가 시어머니 산후조리로 푹 쉬어줘야 하는 타이밍에 제대로 쉬지도 못한 것 같다.

그런 상태에서 아기를 계속 안아서 관절이 더 안 좋아졌는데, 본 환자의 경우 워낙 근력이 약해져 있는 상태인 데다가 허리도 틀어져 있고, 무릎도 이미 틀어져 있어서 지금 자리를 잡아 놨다 하더라도 옆에서 받쳐주는 근육이 없어 다시 틀어질 가능성이 크다.

출산 후 3개월간은 관절을 잡아주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있는 시기이므로 출산 전이라면 별 무리 없었을 정도의 활동만으로도 관절에 무리가 간다.

출산 후 골반이 틀어지는 경우도 많은데 만삭일 때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치골통이 오기도 한다. 보통 3개월이 지나면 상태가 어느 정도 좋아지지만, 관리에 따라 환자마다 회복 기간은 달라진다.

김수정 환자의 경우 치료 기간은 3~6개월 정도 걸릴 것이다. 약은 굳은 근육을 풀어주고 인대를 강화하는 보약을 처방할 것이다.

오늘 치료를 통해 무릎 관절을 잡아뒀지만, 주변 인대와 근육이 약해 커버해주지 못하면 금방 다시 돌아가기 때문에 근력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허리 스트레칭을 위해 집에 짐볼이 있으면 하루 5분간 뒤로 눕길 권한다.


출산 전 몸 상태가 중요해

‘추나’라고 하면 흔히 척추치료만 생각하는데, 어깨, 팔꿈치, 무릎 등에서 틀어진 관절을 모두 교정하는 치료가 추나요법이다. 산후풍의 80% 이상이 바로 관절이 틀어져서 생기는 것이다.

경희튼튼한의원의 박정훈 원장은 산모가 몸이 약한 상태에서 출산하게 되면 근육과 인대가 회복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심각한 산후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환자분 중 출산 시 과다 출혈이 된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런 경우는 몸에 쇼크가 한번 왔다 간 것이기 때문에 치료와 회복까지 1년 이상 걸려요. 이런 경우는 특수하다 치더라도 일반적으로 몸이 정상적인 산모의 경우에도 출산 후 근육, 인대 등 몸 상태가 회복되는 데까지 약 100일 정도 걸립니다. 몸이 약한 상태에서 출산하게 되면 근육, 인대가 회복되는 데까지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 마련입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관절이 충격을 받아요. 그래서 보약도 오래 먹어야 되고 지속적인 관리를 해줘야 하지요.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운동을 해서 근력을 길러야 하고요.”

경중에 차이는 있지만, 산모들의 경우 관절이 틀어진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일반적 산후통증은 적당한 치료와 관리를 해주면 더는 아이를 안아주지 않아도 되는 시기, 즉 아이가 걸어 다니는 시기부터는 원인 없이 지속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의 돌이 지나고 특별히 관절을 쓸 일이 없는데도 몸이 아프거나 움직일 때마다 쑤신다면 관절이 심하게 틀어져 있는 것이므로 빨리 치료해 줘야 한다.

산후풍의 치료와 회복은 분만 후 모체가 임신 전의 상태로 회복하기까지의 기간인 산욕기 때의 관리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때 관절을 제대로 관리, 치료해주지 못하면 관절이 틀어지고 통증이 지속된다. 이에 대한 치료는 관절 추나, 근육·인대 회복, 관절 치료 등으로 이뤄진다.

대부분의 경우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치료를 받으면 금세 상태가 좋아지지만, 아기를 안는 시간이 많고 피로가 누적되면 산후풍이 회복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Q. 김수정 환자의 경우 이번이 초산인데, 초산이라 산후풍이 더 심한 경우도 있나.

A. 산후풍은 출산의 횟수보다는 출산 전 산모의 몸 상태에 따라 좌우된다. 특히, 근력이 중요한데, 출산 전 근육이 튼튼했던 사람들이 출산 후 회복도 빠르고 똑같은 활동을 해도 관절에 무리가 덜 간다.

하지만 관절이 원래 약했거나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들은 출산 후 고생을 많이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임신 전부터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 출산 전의 몸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

Q. 출산 후 아이를 보는 과정에서는 누구나 신체적으로 약화되는 부분이 생기지 않나.

A. 그렇다. 출산 후 최소 일 년은 누구나 고생을 한다. 아기를 안 보면 모를까, 안고 달래고 재우는 과정에서는 치료해도 나빠지는 부분이 계속 생긴다. 특히, 출산 후 대부분의 산모가 아이와 함께 잠을 자는데 깊이 잠들지 못하고 중간에 몇 번씩 깨기 때문에 근육 회복이 안 된다. 근육은 쉬어줘야 회복이 되는데, 피로가 누적되면 회복이 오래 걸린다.

Q. 김수정 환자의 경우, 병원에 입원한 아기를 돌보기 위해 출산 직후 찬바람을 맞고 다닌 것도 원인이 되지 않나.

A. 흔히 ‘뼈에 바람이 들었다’고 표현하는데, 산후풍의 큰 원인이 된다. 정확히 말하면, 추워서 바람이 들었다기보다 추위로 인해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가 된다. 움직일 때 근육이 적당히 늘어나 줘야 관절이 무리 없이 돌아가는데, 겨울이 되면 근육이 딱딱해져서 인대가 늘어나고 관절이 틀어지는 것이다.

겨울에 사람들이 많이 다치는 것 역시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고 딱딱해져서이다. 근육이 지탱해야 할 충격이 바로 인대와 관절로 전달되니까 몸이 틀어지게 된다.

Q. 김수정 환자가 본인은 땀을 빼면 몸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것도 산후통 회복에 도움이 되나.

A. 환자의 체질에는 땀을 빼는 것이 잘 맞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근력을 키워야 한다. 산전에 근육량이 많고 근력이 좋으면 산후 회복도 빠르다. 아기가 돌이 될 때까지의 시기는 멀쩡한 사람도 아픈 데가 생길 정도로 힘든 기간인데, 이때의 몸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

환자의 경우 아기와 함께 자려고 침대까지 뺀 상황이라고 이야기하던데, 바닥에 눕힌 아기를 안아주기 위해 몸을 숙였다 펴기를 반복하면 무릎과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간다. 또 쪼그려 앉아있는 동작도 무릎에 좋지 않으므로 아기를 보는 위치를 높이는 것이 좋다. 무릎과 허리를 위해서는 좌식에서 아이 보는 것은 피하고 좌식이라 하더라도 양반다리로 앉는 것보다는 무릎을 펴고 앉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잘 자야 한다. 사실 아기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는 시기이긴 하지만, 수면이 부족하면 근육을 많이 쓰지 않아도 피로가 누적되고 근육의 회복 속도가 느려지므로 수면 관리가 중요하다.

Q. 집에서 산후풍을 케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A. 제일 중요한 건 출산 후 일상에서의 기본자세다. 아기를 보기 위해 항상 자세를 앞으로 구부리기 때문에 앞은 당기고 등근육은 늘리고만 있게 된다. 그래서 뒤로 젖혀주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뒤로 젖혀주는 스트레칭이 도움되는데, 집에 짐볼이 있다면 하루 5분씩이라도 활용하면 좋다.

이미 약해진 근육을 단기간에 강하게 만들 수는 없지만, 더 나빠지지 않도록 손목, 무릎, 팔꿈치 등의 부위에 보호대를 착용하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권한다.

Q. 보호대의 효과가 큰가.

A. 아예 하지 않는 것과 차이가 크다. 보호대를 하지 않는 대부분의 이유는 귀찮기 때문이다. 주부들의 경우 특히 손에 물을 많이 대야 하므로 손목 보호대를 등한시한다. 하지만 아기를 들고 안을 때 손목의 근육은 혹사당하기 마련이다. 일상적인 생활만 한다면 무리가 없겠지만, 아기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 때 보호대를 하지 않으면 관절에 큰 무리가 간다.

산모가 아니더라도 주부들은 일상적인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쉬지 않고 손목을 계속 사용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치료를 하면 회복이 빠를 텐데, 계속 집안일을 하므로 만성통증이 된다. 그래서 애초에 예방 차원에서 보호대를 추천하는 것이다.


기사제공 = M미디어(www.egihu.com), 취재 곽은영 기자(kss@egihu.com), 사진 김현진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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