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매일 야근하는 김 대리가 ‘봉사왕’된 비밀

  • 입력 2014년 12월 15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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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야근하는 김 대리가 ‘봉사왕’된 비밀
이제 사회봉사도 스마트하게


스마트폰이 사회봉사의 형태를 바꾸고 있다. 이제 후원자들은 스마트폰에 앱을 깔고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기부와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다. 심지어 게임도 기부로 이어진다. 스마트폰을 통한 봉사활동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 오랫동안 지속가능하고, SNS를 통해 활동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바쁜 연말, 몸이 바쁘다면 가까이 있는 스마트폰을 꺼내 마음이라도 전달해보면 어떨까. 스마트 시대에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핑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EDITOR 곽은영

계단을 오르면 기부가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기본적으로 숨 쉬고 걷는 것은 다 한다. 이 걷는 행위가 기부로 이어질 수 있다.

사용자가 걸을 때마다 100m당 1원의 기부금이 쌓이는 ‘빅워크(big walk)’는 꽤 널리 알려졌다. 최근에는 계단을 오르면 사회기부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개발됐다.

강북삼성병원이 만든 걷기 애플리케이션 ‘오르GO 나누GO’는 강북삼성병원 계단에 설치된 NFC 보드에 스마트폰을 터치하면 자동으로 이용 층수가 계산돼 계단 이용량에 비례되는 일정량의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이 마일리지는 향후 사회공헌기금으로 불우한 환자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오르GO 나누GO’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베타테스트 중으로 테스트가 끝나면 강북삼성병원을 이용하는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다.


게임을 즐기면 세상이 더 나은 곳으로 바뀐다


나눔 확산이 활발해지면서 게임을 통해 기부하는 문화도 일반화되고 있다. 30초마다 1명의 어린이를 숨지게 하는 말라리아에 대해 배우고 예방과 퇴치 방법까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말라리아 퇴치 게임앱’은 굿앱스제작소가 세이브더칠드런을 위해 제작한 앱이다.

각 스테이지마다 이용자는 아기들을 위해 모기장을 설치하거나 말라리아모기를 향해 약을 뿌려 병을 막고 필요한 약품을 전달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모바일웹 페이지와도 연결돼 있어 직접 후원할 수도 있다.

또 다른 굿네이버스의 앱인 ‘희망비행기 날리기 게임’ 또한 이용자가 게임을 한만큼 포인트가 쌓여 기부로 이어진다. 이 외에 모바일 게임인 애니팡과 포코팡을 기독교적으로 변용한 ‘지저스팡’도 수익금의 일부를 월드비전에 후원하고 있다.


번역으로도 기부가 가능하다

번역도 기부로 이어질 수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이 가능한 소셜 번역 플리토(flitto)는 세계 유명인의 SNS를 보다가 모르는 문장이 있으면 번역 요청을 해 한국어로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특히 누군가가 번역 요청한 문장을 한국어로 바꾸는 데 참여할 수 있는데, 이 번역 과정에서 포인트가 발생한다.

요청이 들어오는 문장은 대부분 간단한 문장들이라 부담이 적다. 번역이 낯선 사람들은 플리토가 제공하는 트레이닝을 통해 연습 후 참가할 수 있다. 이렇게 참여해 본인이 해석한 문장이 채택되면 포인트를 받아 이 포인트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자선단체의 복지사업에 기부할 수 있다.

플리토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가 가능한 사람들이 신청할 수 있고, 중복신청이 가능하므로 여러 언어를 선택하면 포인트를 빨리 모을 수 있다. 스마트폰에 푸쉬 알림 설정을 해놓으면 알림이 올 때마다 빠르게 확인하고 참여할 수 있어 포인트를 더 빨리 모을 수 있다. 적립한 포인트는 기부는 물론, 경품 응모나 상품 구매에도 활용할 수 있다.


수혜자는 물론 기부자를 생각하는 스마트앱

그동안 기부가 수혜자의 절절한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이뤄지는 형식이었다면, ‘세이브콘’은 기부의 초점을 수혜자가 아닌 기부자에게 옮겼다.

기부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 대한 마음에서도 시작되지만 자기 위로나 만족을 얻기 위해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세이브콘’에서는 SNS를 접목해 사용자가 앱을 통해 기부할 때마다 메시지를 함께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가 기부 목록 위에 쓰는 글은 수혜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의 스토리가 된다. 이 글은 타임라인에 올라가 개인 기부 다이어리에 저장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공유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기부 방법이 간단하고 천원 단위의 소액결제도 가능해 금전적 부담이 적다.

직접 돈을 기부하기가 어렵다면 기업에서 발행하는 ‘기부쿠폰’을 활용할 수도 있다. 기부쿠폰은 쿠폰 금액만큼 후원을 결정한 기업이 대신 기부하는 시스템이다.


스타의 팬들이 만들어가는 사회공헌 프로젝트
올바른 팬덤문화 동참을 통해 좋아하는 스타의 콘서트를 볼 수 있는 앱이 있다. 신개념 어플 기브콘(GiveCon)은 스타들의 뉴스를 읽거나 화보를 보고 착한 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적립된다. 그리고 게시판에 좋은 글이나 사진 등을 올려도 포인트를 모을 수 있다.

이렇게 일정 포인트 이상을 모으면 기브콘이 개최하는 ‘기브콘 페스티벌’에 무료로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지난 8월에 개최된 ‘제1회 기브콘 페스티벌’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 비투비, 보이프렌드, 탑독, 샤이니가 출연해 팬들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기브콘은 스타들의 선행과 사회봉사활동 소식을 널리 알림으로써 팬들의 봉사활동 참여를 장려하고 올바른 팬덤 문화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보기만 해도 후원이 되는 광고가 있다

걷거나 어플의 미션을 수행하는 것조차 귀찮은 사람이라면, 전화를 걸고 받거나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부에 참여할 방법이 있다. ‘기부톡’과 ‘기부타임’과 같은 앱은 기업의 마케팅과 기부를 연결해 별도의 비용 발생 없이 NGO를 후원할 수 있는 앱이다.

‘기부톡(GiveTalk)’을 설치하면, 통화가 끝난 후 자동으로 어플이 실행되는데. 이때 기부화면에 나타난 후원단체 중 한 곳을 선택하여 기부할 수 있다. 이때 기부되는 액수는 사용자가 내는 것이 아니라 어플 실행 화면에 광고를 게재하는 기업이 부담하게 된다.

‘기부타임(GiveTime)’ 역시 비슷한 개념인데,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광고를 보면 그 광고를 게재한 기업이 NGO에 광고비만큼 기부하는 시스템이다. 기부타임은 이를 통해 지난해 1억원을 모금해 NGO 단체에 전달했다.

‘엔젤터치(AngelTouch)’ 역시 ‘기부타임’과 같은 기부형 모바일 광고 애플리케이션이다, 엔젤터치를 통해 기업의 광고를 보면, 그 광고료가 결식아동 돕기, 불우학생 장학금, 장애우 지원 사업 등에 사용된다.

물론 오프라인 봉사활동을 통해 소외된 이웃과 소통하며 땀의 값진 가치를 나눌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러기 어려울 때는 스마트폰으로나마 기부와 나눔의 기쁨을 누리는 것도 뜻깊은 일일 것이다.


님도 보고 봉사활동도 하고

연말이 되면, 연인들은 한 해의 마지막을 서로에게 의미 있는 시간으로 보내고자 한다. 하지만 결국 떠오르는 것이 밥 먹고 차 마시고 영화 보는 것이 전부라면, 자원봉사 데이트로 한 해를 마무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랑의 빵 만들기’에 참여하면 데이트와 자원봉사를 함께하는 일거양득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에서는 불우한 이웃에게 빵을 전달하는 ‘사랑의 빵 만들기’ 봉사활동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실제로 많은 연인이 뜻깊은 추억을 남기고자 이곳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또 쾌적한 도심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커플들의 유명 데이트코스로 자리 잡은 ‘벽화마을’의 대부분이 이러한 재능기부 형태의 봉사활동으로 만들어졌다.

웹상에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검색하면 많은 단체와 커뮤니티를 찾을 수 있는데, 이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로까지 벽화봉사활동을 떠날 정도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취재 곽은영 기자(www.egi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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